“루브르 ‘나폴레옹 보석’ 털렸다”…사다리차 탄 4인조, 7분만에 9점 털어 도주

도현정 2025. 10.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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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의 괴한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루브르 개장 시간 30분 뒤인 9시 30분께 박물관에 침입,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이 노린 아폴론 갤러리는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있는 화려한 전시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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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괴한들, 사다리차 타고 루브르 침입
보석류 9점 절도해 도주, 1점만 회수
경찰 수사중...갑작스런 루브르 휴관에 혼란
지난 2020년 촬영된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4인조의 괴한들이 19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9점의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으나, 이 왕관은 도주 중 인근에 떨어뜨려 부서진 상태로 발견됐다. [AF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4인조의 괴한들이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사다리차를 타고 침입,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루브르 개장 시간 30분 뒤인 9시 30분께 박물관에 침입,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보석류 9점을 훔쳐냈고, 도주하던 중 1점을 범행 현장 근처에 떨어뜨리고 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들이 떨어뜨리고 간 보석은 나폴레옹 3세 황제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부서진 채로 발견됐다. 루브르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에 따르면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루브르 박물관에서 9점의 보석류를 탈취한 괴한들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다리차[EPA 연합뉴스]

프랑스 문화부는 아폴론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보물 8점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문화 유산이라 강조했다. 도난된 보석류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과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현지 방송 BFM TV에 보석을 훔친 4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베퀴오 검사장에 따르면 범인들이 센강 쪽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올라갔으며 범행 후에는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전동 절단기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노린 아폴론 갤러리는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있는 화려한 전시실이다. 센강 쪽에 위치하며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는 불과 2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이번 도난 사건에서 아폴론 갤러리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으로 꼽히는 140캐럿짜리 레장 다이아몬드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보석 강도 사건 발생 후 프랑스 경찰관들이 루브르 박물관 입구를 봉쇄하고 있다.[게티이미지]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은 앞서 프랑스 매체에 범행이 단 7분 동안 일어났으며 도난당한 보석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품이라고 강조했다.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은 범행이 4분 만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파리 경찰청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에서 개장 시간에 일어난 대담한 범행을 두고, 보안 구멍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평했다.

현 정부에 대한 즉각적인 비판도 나온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엑스(옛 트위터)에 “루브르는 우리 문화의 세계적 상징이며 이번 사건은 우리 나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국가의 부패가 어디까지 간 것인가”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박물관은 이날 하루 휴관했다. 박물관 개장 직후에 절도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미 입장한 관람객들이 퇴장 조치되고, 이를 미처 알지 못한 관광객들이 계속 박물관 앞에 도착하는 등 박물관 안팎에서 혼잡이 빚어졌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해에만 방문객 90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의 유물과 예술 작품 3만3000점을 전시하고 있다.

가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의 유명 작품들이 많다 보니, 절도 및 강도 사건도 여러 차례 겪었다. 가장 유명한 절도 사건은 1911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인 모나리자가 도난당했던 일이다.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가 훔쳐낸 모나리자는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왔고, 이 사건으로 모나리자는 더욱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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