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재미 못 본 GS리테일... 삼성바이오는 다를까
인적분할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에피스홀딩스 주목
GS리테일이 지난해 인적분할을 단행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사업부를 떼어내 등장한 GS피앤엘은 기업 가치가 껑충 뛰었지만, 내수 침체로 GS리테일의 핵심인 편의점 사업이 부진했던 결과다.
GS리테일과 GS피앤엘의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10개월이 지났지만, 분할 전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적분할 당시 GS리테일은 본업인 편의점 외 호텔·홈쇼핑 등 다른 사업 부문이 혼재돼 있어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봤다. 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인적분할을 단행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지난 17일 기준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1조383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인적분할 후 GS리테일의 적정 시가총액으로 2조2507억원을 제시한 바 있는데 여기에 한참 못 미친다.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간 GS피앤엘의 시가총액을 합쳐도 2조1710억원으로, 분할 전 시가총액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할 이전 GS리테일의 시가총액은 2조4242억원이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23일 호텔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신설 회사인 GS피앤엘을 상장했다. GS피앤엘의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79% 급등했지만, GS리테일은 분할 이전 주가를 올해 내내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주가 부진으로 합산 시가총액은 분할 이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분할 전 GS리테일의 주가는 2만3150원이었지만 올해 주가는 1만3000원부터 1만8000원대 선에서 횡보하며 2만원대에 올라서지 못했다. 올해 초 대비 코스피 지수가 56.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유독 주가가 부진했다.
기대했던 것만큼 GS리테일의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내수 부진으로 올해 편의점 업황이 시원치 않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조980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845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편의점 부문의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590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GS25와 경쟁하는 CU 운영사 BGF리테일도 마찬가지로 편의점 업황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BGF리테일 시가총액도 코스피지수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부진했다. BGF리테일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1조7543억원에서 1조8165억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인적분할을 앞둔 다른 상장사에 쏠리고 있다. 당장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에 따라 조만간 분할된 신설 지주사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내용의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에피스홀딩스로 편입된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신약 전문 지주회사 역할을 맡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래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두는 구조에서는 고객사들과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에피스홀딩스의 분할 비율은 약 0.65 대 0.35로 산정됐는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 71조8146억원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52조원,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시가총액 28조원이 나온다.
신설법인이 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 입장에서는 이 시가총액을 입증할 만한 주가 상승을 이뤄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높은 멀티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데 반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멀티플 프리미엄은 약 12%에 불과하다”면서 “이유가 삼성바이오에피스 때문이라면 인적분할 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대 84%의 멀티플 프리미엄인 주가수익비율(PER) 78배의 멀티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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