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부치고 6분 컷" 인천공항에 없는 이스탄불 '패스트트랙' 체험해보니
'세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 없는 인천공항 도입 가능할까

(이스탄불=뉴스1) 박소영 기자 = "출국심사와 보안검색까지 모든 절차가 끝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6분."
세계 최대 규모로 불리는 이스탄불공항. 지난 17일 오후(현지 시간) 공항 여객터미널에 들어서자 'iGA 패스트트랙'이라는 파란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이 전용 통로를 이용하려면 'iGA PASS(이가패스)'라는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
이가패스 연간권은 약 유로화 기준 €499(한화 82만 8300원, 세금 별도)부터, 일일권은 약 €90(한화 14만 9400원) 수준이다. 기자는 이날 iGA Pass Daily(세금 포함 약 20만 원)를 이용했고, 라운지 이용·버기 서비스·패스트 체크인·패스트트랙 서비스가 하루 동안 제공됐다.
이스탄불공항은 인천국제공항과 다르게 입구에서 1차 보안검색, 출국 게이트 앞에서 2차 보안검색을 거친다.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교차점이라는 특성상 테러 예방을 위한 이중 보안체계다. 1차 검색을 통과하고 나니 넓은 터미널이 드러났다. 멈춤이 없는 이동 동선이 인상적이었다. 이스탄불공항은 인천공항과 닮은 모습이었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스탄불공항 설립 당시 선진 운영기법을 전수했다고 한다.

■ 짐 부치고부터 면세구역까지 '6분'
이가패스 이용자는 제휴 항공사 34곳에 한해 패스트 체크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자는 이날 일행이 많아 이용하지 못했지만, 이용한다면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였다.
출국장에 들어선 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5시 1분. 짐을 부치고, 여권을 꺼내든 순간부터 시간을 쟀다. 보안검색과 여권심사 모두 전용 검색대에서 진행됐고, 면세구역 들어가기까지 6분 정도가 소요됐다.
패스트트랙 옆 일반 보안검색대에는 줄마다 약 15명씩 승객이 서 있었고, 대기열은 10줄 이상 이어졌다. 동선 분리로 혼잡하진 않았고, 대기 시간은 약 15~20분으로 추정됐다. 인천공항과 비교했을 때 대기인원이 많지 않았고, 체감 혼잡도 역시 낮았다. 일반 이용객과 절차상 차이가 있는지 묻자, 현지 직원은 "보안 절차는 동일하며, 단지 전용 게이트를 통해 분산 처리하는 구조"라고 답했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면세구역에 들어왔다. 이가패스의 핵심은 면세구역에 있는 라운지다. 이스탄불공항 전체 이용객의 40%가 환승객이라, 현지 직원은 "이가패스 구매 이유 대부분은 빠른 출국보다는 라운지 이용"이라고 귀띔했다.

■ "빠른 출국보다 라운지 이용 목적이 더 커"
이가 라운지 앞에선 30~40명가량의 이용객이 입장을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가패스 이용 고객은 전용 줄이 따로 마련돼 있어 앞에 3~4명만 대기를 했다.
라운지 안은 5000㎡ 규모 공간에 음식 공간과 바, 회의실, 다양한 좌석 등이 있었다. 또 고속 Wi-Fi가 있어 장거리 환승객 또는 대기 시간이 긴 승객에게 유용해 보였다.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객들은 밖에 있는 Wi-Fi를 여권을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1시간밖에 이용이 되지 않는다.
다만 항공사 비즈니스·퍼스트클래스 승객과 카드사 혜택 이용객 등도 함께 이용하는 공용라운지라 인천공항의 항공사 전용 라운지보다 혼잡했다.

■ 인천공항은 왜 아직도?
패스트트랙은 인천공항공사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개항 초기와 제2여객터미널 개장 전후, 코로나19 유행기 등 여러 차례 추진됐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현재 공사는 교통약자나 우수 납세자, 다자녀 가구 등에 한해서만 패스트트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세계 30대 공항 중 비즈니스 패스트트랙을 도입하지 않는 공항은 인천공항뿐이다.
다만 공기업 운영 구조상 '위화감 조성' 논란은 공사가 풀어야 하는 숙제다. 이에 대해 아이든 베르킨 셴튀르크 iGA 패스 파트너십관리팀 관계자는 "병원, 학교, 공항 등에서도 이미 프리미엄 서비스가 존재한다"며 "중요한 것은 '부자 전용 서비스'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접근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느냐'이다. 일부는 무료, 일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돼 계층 분리가 아니라 서비스 다양화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imsoyou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하이닉스 100분의 1"…'굴지의 대기업' 성과급 150만원 불만에 '시끌'
- "14세 연상 남편, 상간녀는 친정엄마"…대만 여배우의 막장 가정사
- 독일 15세 소년, 여친 등교시키려고 버스 훔쳐 130㎞ 운전
- 고소영 청담동 빌딩 42억→284억 평가…19년 만에 224억 가치 상승
- "더민주와 이재명 대통령께 감사할 뿐"…구제역 변호사 '옥중 손편지'도 공개
- 지상렬, 결혼 결심 굳혔다 "조만간 마음 표현"…연인 신보람 "오빠가 먼저 해야"
- 106㎏ 뚱보, 100일 동안 20㎏ 감량…모두가 깜짝 놀랄 '아이돌급' 외모로
- 1230조 '세계 1위' 머스크 집 공개…10평에 텅 빈 냉장고, 어머니는 차고에서 잤다
- 김주하 "전 남편, 이혼 후 살림 다 가져가…이유식 도구까지 싹 털어갔더라"
- 지하철서 샤인머스캣 먹고 껍질 '퉤'…"발로 뭉개면 덜 찔리냐" 성토[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