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작목] 고소하면서 부드러운 식감 일품 ‘땅콩호박’ | 디지털농업
이 기사는 성공 농업을 일구는 농업경영 전문지 월간 ‘디지털농업’10월호 기사입니다.

영양 면에서는 일반 단호박이나 청둥호박(늙은 호박)처럼 카로틴이 풍부하다. 카로틴은 각종 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폐암 예방에 이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서도 호박류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준다. 이 외에 비타민B1·비타민C·폴릭산·칼륨·섬유질도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다량의 섬유질을 함유해 혈당 스파이크(식사 뒤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고 나서 다시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를 막아준다.
땅콩호박은 생으로 먹을 수 있지만 전자레인지에 간편하게 쪄 먹어도 맛있고, 전이나 스프 등으로 요리해도 좋다. 특히 속을 파낸 뒤 볶은 버섯과 달걀을 넣고 180℃ 오븐에서 20분간 구워 에그슬럿을 만들면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국내에서는 2013년쯤 전남 무안에서 이를 처음 재배한 이래 현재 생산지가 여러 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봄에 재배할 요량이면 2~3월에 종자를 뿌리고, 여름 재배는 5~6월에 종자를 뿌려서 9월 이후 수확하면 된다. 직파는 비닐멀칭을 하고 난 뒤 종자 1~2알을 1.5~2.5㎝ 깊이로 심는다. 모종 재배는 트레이에 종자를 심고 고온기에는 21일 정도, 저온기에는 30~35일 육묘한 후 서리를 피해 본밭에 옮겨 심는다. 모종을 심는 거리는 400×60㎝, 1000㎡(300평)당 288포기가 적당하다.
재배 과정에서는 덩굴을 잘라내거나 새순을 솎아낼 필요가 없어 편하다. 농가에 따라 본잎이 5장 정도일 때 어미 덩굴을 잘라내 아들 덩굴 3~4개를 기르기도 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또 단호박의 경우 8마디까지 암꽃을 따내 버리는 것과는 달리, 땅콩호박은 6마디까지의 암꽃을 따내고 7마디째부터 열매가 달리게 하면 된다. 그만큼 파종 후 수확할 때까지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열매는 연속적으로 달리므로 암꽃이 피면 차례로 수정하면 된다.

수확한 다음에는 5~7일 자연 건조해야 껍질이 단단해진다. 야외 건조가 여의치 않을 때는 통풍이 잘되는 27~32℃의 실내에서 3~5일 건조한다. 저장은 온도 10~15℃, 습도 50~75%의 환기가 잘되는 곳에서 한다. 10℃ 미만의 환경에 둘 경우 저온 피해를 받아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주의한다. 건조한 호박은 잘 관리하면 6~8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전북 부안에서 친환경농업으로 땅콩호박 농사를 짓는 양자양 행복농장 대표는 “재배가 어렵지 않다는 얘기에 5년 전 땅콩호박 재배를 시작했다”며 “병충해나 생리장해가 거의 없어 키우기 쉬운 작물”이라고 소개했다.
전남 진도의 한 농업인은 “땅콩호박이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작물이라 저온창고에 넣어놓고 직거래한다”며 “부드러운 식감과 단맛 때문에 단골고객이 많고, 처음 구매한 고객이 기존 단호박보다 맛이 좋다며 재구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글 이소형 | 사진 농민신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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