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당했다”…왕따 고백 이어지는 女 스타들

연예계 안에서 동료들 사이의 따돌림 경험을 털어놓는 고백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배우 겸 가수 남규리의 경험이 대표적으로 회자된다.
남규리는 지난해 4월 방송된 SBS ‘강심장VS’에서 과거 여배우 모임에 나갔지만 자신이 그 모임 안에서 배제돼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왕따인 줄도 몰랐고 맨날 혼자 있으니까 여배우들 모임이 있으면 좋아서 몇 번 나갔다. 근데 알고 보니까 내가 왕따였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소외를 겪은 남규리는 “내가 잘 된 순간에 남들의 다른 면을 보게 되는 것 같다”며 “내가 잘됐을 때 전화를 해주는 사람들이 정말 좋다. 잘됐을 때 누가 내 옆에서 축하를 해줄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화려한 무대 뒤에 가려졌던 경쟁과 거리감, 그리고 사람 사이의 온도 차를 보여줬다.

한예슬은 “내 의견이 강했고, 미국인들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게 자연스러운데 한국은 다른 문화였다”며 “내가 야망 있는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니까 여자 친구들이 날 안 좋아해서 좀 힘들었다”고 문화 차이와 오해가 겹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이미 한국에서 이를 경험한 미국 친구들이 ‘어떻게 거기서 살아남고 있느냐’고 궁금해하고 나의 끈기 있는 모습에 응원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닌, 낯선 문화 속에서 버텨온 한 배우의 솔직한 고백이었다.

고은아는 “예전에 영화에서 굉장히 큰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는 스태프들이 다 잘해줬는데, 어느 날부터 나와 밥도 안 먹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하루 이틀이면 상관없는데 길어지니까 응어리가 지고 상처를 받았다. 한 스태프를 잡고 울면서 얘기를 했다. 알고 보니 제가 배우분들 욕을 하고 스태프들 뒷담화를 한다고 모 여배우가 이간질을 했던 것”이라며 “다른 연기자들은 얌전하고 우아한데, 난 발랄해서 분위기 메이커였다. 그 배우는 자기가 주목을 못 받아서 시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고은아는 직접적인 실명 언급을 피했지만, “지금도 사과받지 못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그의 고백은 이간질과 텃세라는 단어 뒤에 숨은 상처를 드러낸, 그 시절의 아픈 기억이었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미자의 어머니이자 배우인 전성애는 “(딸이) 개그우먼 생활을 하면서 너무 힘든 시절을 겪었더라. 공채로 들어가긴 했지만 개그를 계속해온 친구들과 너무 동떨어져 있었고 왕따를 너무 심하게 당했다”며 당시 미자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자는 “개그우먼을 그만두면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우울증이 심해졌다. 3년 정도 누구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안 했다”며 “극단적 시도를 여러 번 했다. 미쳐서 날뛰면서 아빠한테 ‘나를 죽여 달라’고 칼을 드린 적도 있다. 너무나 큰 불효를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방송이 나간 뒤 미자는 “나를 힘들게 한 건 일부였다”고 해명하면서, 가장 힘들 때 손 내밀어 준 박나래에게 고마운 마음을 재차 표현했다.
네 사람의 고백은 각기 다른 환경과 무대에서 버텨온 여성 연예인들의 공통된 외로움을 보여준다. 무대 위의 웃음 뒤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했고, 누군가는 그 벽을 홀로 마주해야 했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방식으로 회복과 단단함을 말하는 지금, 그들의 고백은 여전히 경쟁과 관계가 공존하는 연예계의 현실을 보여준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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