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독·프·영 정부 부채 비율, 2년 뒤엔 피그스에 역전… 4년 뒤엔 그리스가 G7 평균보다 낮아져
독일·프랑스·영국이 저성장과 포퓰리즘(인기 영합주의)의 덫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2년 뒤에는 재정 상황이 2010년대 초 남유럽 재정 위기의 진원지였던 피그스(PI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보다도 나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15일 발표한 재정 점검 보고서(Fiscal Monitor)에 따르면, 올해 말 독일·프랑스·영국 3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비영리 공공기관 부채를 합친 일반 정부 부채) 비율 평균은 94.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전인 2015년 말의 84.7%보다 10.1%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피그스 국가들의 평균 정부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124.3%에서 101.6%로 22.7%포인트 개선됐다. 위기의 상징이었던 남유럽이 개혁과 긴축을 통해 재정 체질을 바꿔낸 결과다. IMF는 2년 뒤인 2027년에는 독일·프랑스·영국의 평균 정부 부채 비율이 98.4%로 치솟아, 피그스 평균치(97.7%)를 웃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과 포르투갈의 정부 부채 비율이 이미 2년 전 역전된 것도 상징적이다. 영국은 코로나 팬데믹 대응 과정에서 재정 지출을 대거 늘리면서 2023년 말 정부 부채 비율이 100.4%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브렉시트 여파와 성장률 둔화가 겹치면서 재정 기반이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반면 포르투갈은 강도 높은 긴축, 구조 개혁, 그리고 관광·부동산 분야 회복세에 힘입어 같은 해 부채 비율을 97.7%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부채 비율은 2030년 75.8%까지 떨어져 한때 피그스 국가들이 ‘재정 매파(fiscal hawk·긴축주의자)’라고 비판해 온 독일(74.8%)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유럽 재정 위기의 또 다른 핵심 진앙이었던 그리스도 2020년 말 부채 비율이 210%에 육박했으나 올해 말에는 142.2%로 개선됐다. 2029년 말 그리스의 정부 부채 비율은 G7(7국) 평균(132.9%)보다도 낮은 130.2%까지 떨어질 것으로 IMF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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