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사흘에 한 번' 강원랜드 찾는 도박꾼들...코로나19 끝나자 '1000명대' 회복

이상무 2025. 10. 20. 0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년에 100일 이상'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를 찾는 이용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고 2024년 '1,000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에 100일 이상 출입하는 고객 수'는 1,122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10월~올해 10월 1년 동안 강원랜드 방문 횟수 1위부터 100위까지 산출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고객의 방문 횟수는 무려 '159일'에 달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간 100일 이상 방문 규모 '1122명' 기록
코로나19로 '4명'까지 급감했다 다시 늘어
최근 1년 새 최대 '159일' 방문하는 고객도
60일 초과 방문하려면 '사전예방교육' 의무
교육받기만 하면 사실상 '연간 방문 무제한'
허성무 의원 "요식행위 수준...제도 보완해야"
강원랜드 카지노 입구. 강원랜드 제공

'1년에 100일 이상'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를 찾는 이용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고 2024년 '1,000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 금지 명령으로 4인까지 줄었다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사실상 '사흘에 한 번' 도박을 하는 중독 고위험군이 속속 강원랜드에 다시 모이고 있는 셈인데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 사전 예방 정책은 요식 행위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1년 동안 최대 '159일' 찾는 이도..."이틀에 한 번꼴"

그래픽=박종범 기자

19일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년에 100일 이상 출입하는 고객 수'는 1,122명이었다. 2020년 1,604명을 기록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지자 2021년 4명으로 급감한 뒤 2022년(209명), 2023년(951명)을 지나 3년 만에 1,000명대가 된 것. 강원랜드는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유일한 카지노다. 2000년 폐광 지역 경제 회생을 목표로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 개장했다.

특히 지난해 10월~올해 10월 1년 동안 강원랜드 방문 횟수 1위부터 100위까지 산출한 결과 1위를 차지한 고객의 방문 횟수는 무려 '159일'에 달했다. 100위를 차지한 고객은 143일로 1위와 큰 차이가 없었다. 1년에 100일이면 사흘에 한 번인데 이들은 '이틀에 한 번' 찾는 꼴이다. 강원랜드가 매일 오전 10시~다음 날 오전 6시 영업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하루 종일 도박을 즐기고 다음 날 휴식을 취하고는 바로 강원랜드를 찾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 관련 조사에서 '월 4회 이상' 방문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 1년에 100일은 '월 8회 이상'으로 고위험군 분류 기준을 많이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정신의학회(APA)에서 활용하는 정신질환 진단(DSM-5) 기준에 따르면 1년에 100일 이상 카지노를 찾을 경우 △점점 큰돈을 걸어야 만족감을 느끼고 △손실을 만회하려고 다시 도박을 하고 △중요한 인간관계나 직업 활동을 희생하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고 보고 있다.


60일 초과하면 '사전 예방 교육' 의무지만..."요식행위 그쳐"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 강원랜드 제공

강원랜드에서는 도박중독 예방 차원에서 '60일'을 넘겨 방문하려면 반드시 사전 예방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예방 교육에서는 △도박중독 위험성 △강원랜드 도박 문제 예방 제도 등을 안내한다. 이는 도박중독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입장을 제한하기보다는 정보 전달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런 탓에 이 교육을 받기만 하면 사실상 '강원랜드 연간 무제한 입장권'을 챙기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서 나아가 허 의원실은 "1년에 100일 이상 방문하는 고객 중 도박중독 상태이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원랜드는 "해당 고객들의 도박중독 치료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허 의원은 "강원랜드가 60일을 넘겨 방문하려는 고객 중 '도박중독 고위험군'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 답변"이라고 꼬집었다.

사행산업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원랜드 고객의 도박중독 유병률은 54%에 달했다. 성인 평균 도박중독 유병률(약 5.5%)의 10배 가까운 수치다. 그럼에도 강원랜드는 9월 기준 최근 5년 동안 누적 매출을 4조6,624억 원을 올리면서도 같은 기간 중독예방 사업에는 매출의 0.4%(192억 원)만 사용했다. 허 의원은 "강원랜드가 요식 행위인 사전 예방 교육보다는 방문 허용 일수 기준을 높여야 한다"며 "실질적 도박중독 예방 제도를 보완하고 예산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