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기가 수익 본 주식, 금융당국 고위직 동문도 샀다
피해 본 개미들 “기가 막힌다”
민중기 특별검사가 태양광 소재 업체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했다가 거래 정지 직전 매각해 1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데 대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은 대표인 오모씨와 사외이사였던 검사 출신 양모 변호사가 고교(대전고) 동기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여기에 19일 다른 대전고 출신 금융 당국 고위 인사들도 이 업체에 투자했던 사실이 뒤늦게 나타났다.
2010년 8월 상장 폐지된 네오세미테크는 분식 회계로 7000명 넘는 소액 투자자가 4000억원 넘게 피해를 보며 당시 큰 논란이 됐다. 그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회사는 이슈가 됐다. 당시 네오세미테크 주주 명부를 입수한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대전고 출신인 금융 감독 당국 기관장 출신 A씨와 부기관장 출신 B씨가 이 업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고교 동문 간 커넥션 의혹을 제기했다. 네오세미테크가 분식 회계를 감추며 회사 덩치를 순식간에 불릴 수 있던 배경에 같은 고교 출신 고위 인사들과의 네트워크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 김건희 여사와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진 사외이사 양 변호사도 당시 이 업체의 주요 주주 중 한명이었다.
민 특검은 지난 17일 주식 투자 경위와 관련해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투자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 업체는 2000년 초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됐는데, 당시 현직 판사이던 민 특검이 회사와 직접 관련도 없는 지인의 말만 듣고 갓 창업한 회사에 약 3000만~4000만원을 투자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 대표이자 고교 동기인 오씨와 교감이 없었다면 이런 투자를 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민 특검은 2010년 3월 이 업체의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1억원 넘는 수익을 봐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처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민 특검은 회사를 소개한 지인이 누구인지, 오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민 특검이 투자 수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져자, 이 회사 때문에 손해를 봤던 소액 투자자들이 흥분하고 있다. 10년 전쯤 활동을 중단했던 네오세미테크 주주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최근 다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피해자는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쏟고 가정 파탄에 자살로 몰고 간 사태가 15년도 더 흘렀다”며 “기가 막힌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는 “민중기가 (오씨와) 고교 동창으로 30배 남겨 먹었다는 거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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