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서윤 다원앤컴퍼니 회장 “공간가치 높인 디자인이 ‘30년 흑자’ 비결”
기업에 좋은 공간 제공해 성장에 도움
‘아트 디렉터’ 투입해 예술성 더할 것
미국 진출해 현지화 등 해외사업 확장
업계 최초로 전문 사업부문제 운영도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포시즌스 호텔 서울, 디에이치아너힐즈, 북촌 설화수의 집···.
건물 안에 들어서면 공간의 매력에 압도된다. 세련되고 시대를 초월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인증샷’을 찍고 싶게 만드는 이들 공간들은 모두 국내 최대 인테리어 업체 다원앤컴퍼니의 손을 거쳤다.
서울 역삼동 다원앤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조서윤 회장은 “디자인은 공간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신념이 회사의 핵심 DNA”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인테리어 업계에서 거의 유일한 해외파 최고경영자(CEO)다. 화학도였지만 ‘인테리어 디자인을 해보면 어떤가’라는 교수의 말에 꽂혀 주저없이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하고 현지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 1995년 1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다원앤컴퍼니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지난 30년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며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2425억원이던 매출액은 작년 4682억원을 기록했다. 3년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2배 성장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신용등급과 현금흐름도 업계 최상위급이다.
이런 괄목할 성장은 ‘업계 최초’ 수식어가 붙는 혁신적인 시도들이 주효했다. 다원앤컴퍼니는 오피스·리모델링, 주거·리조트, 커머셜·전시 등 3개의 전문 사업부문제를 운영하고 있다. 산업별로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업계에서 처음이다.

조 회장은 “과거에 책상만 놓던 오피스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이젠 필수가 됐다”며 “기업들이 직무와 팀 특성에 맞는 오피스 환경을 구체적으로 요구한다. 회의 빈도나 형태 등에 맞는 가구와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디자인으로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부문은 정착 단계지만 레이어 청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등 고급 주거 단지의 인테리어와 시공 실적이 늘고 있다. 조 회장은 “모든 공간을 동일하게 고급화하기 보다 투자 우선 순위가 높은 공간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마감재는 자체 수급 루트를 개발하고 가격 경쟁 입찰을 통해 업체와 연단가 계약을 체결하는 등 높아진 주민의 눈높이와 인상된 공사비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디자인은 골프의 퍼팅처럼 미묘한 감의 영역”이라면서 “그렇다고 감은 단순한 느낌만은 아니며 논리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이 논리와 조화를 이룰 때 시야가 탁 트이는 디자인이 나온다”며 “경험적으로 오피스 쪽은 논리가, 주택은 감성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창의적인 디자인 영감은 습관에서 길러진다는 게 조 회장의 지론이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저기에 저게 없었다면 어땠을까’ 고민하는 사람은 하루에도 10개의 영감을 얻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평생에 걸쳐 소수의 영감을 얻는데 그친다”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는 한국 기업들의 건물 인테리어를 디자인하고 시공도 하는 이른바 ‘동반 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2013년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사이판,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했고, 2022년 현대자동차의 미국 생산공장 건설에 발맞춰 선진국 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현재 미국에서 1500억원 규모의 10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 나간 한국 기업뿐 아니라 로컬 수요를 발굴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서윤 회장 △1960년 충북 출생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인테리어디자인학과 졸업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대학원 졸업 △미국 스티븐스&윌킨슨(Stevens & Wilkinson), 카이저어소시에이츠(Keiser Associates) 근무 △1991년 현대건설 입사 △1995년~ 다원앤컴퍼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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