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쓴 트럼프, '노 킹스' 시위대에 오물 폭격…AI 영상 확산

진영기 2025. 10. 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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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트럼프 시위대에 오물을 퍼붓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라는 이름의 제트 전투기를 몰고 노 킹스 시위대에 대량의 갈색 오물을 투척한다는 내용이다.

원작 게시물에는 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노 킹스 시위에 잠시 등장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이번 시위 이름인 '노 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의미로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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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곳곳서 反트럼프 집회
트럼프, 별도 발언 없이 시위 조롱 영상 올려
사진=xeriax_x 계정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反)트럼프 시위대에 오물을 퍼붓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노 킹스'(왕은 없다) 시위를 조롱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20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왕관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킹 트럼프’라는 이름의 제트 전투기를 몰고 노 킹스 시위대에 대량의 갈색 오물을 투척한다는 내용이다.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당 영상은 엑스(X)에서 '@xerias_x'라는 계정으로 활동하는 풍자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 제작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퍼뜨렸다. 원작 게시물에는 영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노 킹스 시위에 잠시 등장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물에는 이 설명이 없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반(反)트럼프 집회인 '노 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에 참가한 페피 그레코(69·여)씨가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광대로 분장한 그레코씨는 "광대를 뽑았으니 서커스를 예상해야 한다"라고 적은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부터 워싱턴DC, 뉴욕 등 대도시는 물론 중소도시,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미 전체 50개 주에서 2600건 이상의 '노 킹스' 시위가 벌어졌다며 "이번 시위 참여자는 지난 6월 첫 번째 '노 킹스' 집회에 참여한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시위 현장은 축제나 콘서트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권위주의적 과잉'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며 시위 현장을 전했다. 이번 시위 이름인 '노 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왕적 국정 운영을 비판하는 의미로 붙여졌다.

사진=xeriax_x 계정 캡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고 축제 분위기로 진행됐다. 시위 현장 곳곳에 풍선 인형이 등장했고, 참가자들은 미국 국기 색으로 옷을 맞춰 입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들과 노년층이 나란히 행진하는 등 다양한 연령대가 시위에 참여했다. 진보 성향 단체 인디비저블의 리아 그린버그 공동 설립자는 CNN에 "(미국에) 왕이 없다고 외치며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보다 더 미국적인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시위에 참여한 브렌다 쿠렛은 로이터에 "이번 행사(시위)는 지난번(6월)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나 개인의 경제적 영향보다 합법적으로 일하는 라틴계 직원들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오해받을까 두렵다"고 시위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전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사람들은 '킹'(시위) 때문에 (정부 운영 재개를) 미루고 싶다고 말한다"며 "그들은 나를 왕으로 지칭하고 있지만, 나는 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반정부 시위 분위기 속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되풀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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