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 황새 방사 중 폐사… 탈진 추정

박슬옹 기자 2025. 10. 19.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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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 직전 수컷 한 마리 쓰러져
환경단체 "더위 장시간 방치" 지적
시"국가유산청 케이지 사용" 해명
지난 15일 김해시 진영읍에서 열린 화포천 습지과학관 개관식에서 관계자들이 황새를 방사하고 있다. / 김해시

김해시가 화포천 습지과학관 개관식과 함께 진행한 자연 방사 행사에서 황새가 폐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해시, 김해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15일 김해시는 화포천 습지과학관 개관식을 열었다. 이 개관식에서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동물 1종에 해당하는 황새를 방사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22년 충남 예산황새공원에서 데려온 황새 암수 한 쌍과 지난 3월 화포천 습지 봉하뜰에서 태어난 '옥이' 등 총 3마리가 방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관계자가 새장을 열자 수컷 황새 한 마리가 휘청거리더니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현장에서 대기중이던 사육사들은 응급처치를 위해 곧바로 황새를 사육장으로 옮겼지만 결국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방사에 앞서 시장, 국회의원 등 주요 내빈들의 연설이 있었다. 방사는 연설이 끝난 후 진행됐으며, 황새들은 그동안 약 1시간 40분을 폭 30~40cm의 좁은 새장에 갇혀있었다. 당시 바깥 기온은 22도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역 환경단체가 행사를 목적으로 무리하게 진행된 방사라고 지적했다.

김해환경운동연합은 "폐사한 황새는 방사를 기다리며 더운 날씨에 좁은 상자 안에서 장기간 갇혀 탈진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황새가 갇혀있던 상자의 재질은 금속 성분이라 22도 정도의 날씨더라도 직사광선을 받게돼 공기가 훨씬 더 뜨겁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22도의 외부 날씨면 승용차 내부의 공기는 창문을 약간 열어두더라도 30도 이상 올라가고 통풍이 안 되면 40도 이상 올라간다는 것은 일반 상식 수준"이라며 "화포천 습지과학관에서 이 정도 수준의 생명 인식조차 없이 멸종위기야생생물인 황새를 다루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해환경운동연합은 성명문을 통해 "김해시는 황새 폐사의 책임을 지고 폐사의 정확한 원인과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며 "앞으로 김해시에서 진행되는 모든 행사에서 눈요기라는 목적으로 동물이 학대당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동물 동원은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는 황새 이동에 사용한 케이지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정식으로 대여받은 것이며, 케이지에는 통풍 장치 등이 갖춰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황새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동일한 케이지를 이용해 6시간 동안 운반한 적이 있었으며, 개관식 당일 수의사와 사육사 등이 황새들의 상태를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폐사한 황새에 대해서는 국가유산청에 보고하고 향후 절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방사된 나머지 2마리의 건강 상태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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