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윤석열 면회’한 장동혁…국힘 내 “중도 이탈” 우려

김해정 기자 2025. 10.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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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지지층을 향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면회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장 대표 쪽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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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지지층을 향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 지난 7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가 된다면 적절한 시점에 면회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장 대표 쪽 설명이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쪽에선 “윤석열과 다시 손잡고 정권 재탈환을 명분으로 제2의 쿠데타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장 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17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했다고 밝히며 “(윤 전 대통령이)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좌파 정권으로 무너지는 자유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국민의 평안한 삶을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했다.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지난 17일 오전 11시10분부터 약 10분간 이뤄졌다고 한다. 지난달 윤 전 대통령 ‘특별면회’(장소 변경 접견)를 신청했지만 특검이 추가 조사 일정을 이유로 불허해, 이날에서야 투명 칸막이로 분리된 공간에서 ‘일반면회’ 형식으로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게 장 대표 쪽 설명이다. 면회에는 윤 전 대통령의 탄핵 부당성을 주장하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주장해온 김민수 최고위원이 동석했다.

장 대표 쪽에선 “전당대회 때 당원에게 한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대표 취임 이후 두 달 가까이 미뤄오던 윤 전 대통령 면회에 나선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 늦기 전에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최근 집값 상승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만사현통’ 논란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이 이반하고 있다고 보고,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부응하며 당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내란 가담 혐의를 받고 있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이어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됐을 때도 “민주당이 그동안 내란몰이를 해왔던 것은 쓰레기 더미를 쌓아 올린 모래성이었다”며 12·3 내란사태에 대한 수사를 ‘내란몰이’로 비난한 바 있다.

정청래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면회는 헌법에 대한 조롱이고, 민주주의 대한 도전이다. 치 떨리는 내란의 밤을 기억하는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이러니 국민의 적 같은 위헌 정당 국힘을 해체시키자고 국민들이 두 주먹 불끈 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불복을 넘어선 명백한 제2의 내란 선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당대표께서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을 지셔야 한다”(18일, 정성국 의원 페이스북 글)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김재섭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있는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부동산, 관세, 안보 무능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언론도 이재명 정부의 실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모처럼 야당의 시간인데 이런 상황에서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느냐”고 비판했다. 장 대표의 이런 행보가 ‘극우’ ‘내란 동조’ 이미지를 강화시켜 중도층 유권자 이탈을 불러올 것이란 취지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가) 먹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먹었다”며 “이재명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마저 걷어찬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해정 전광준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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