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킹 사건’ 한화 최강 원투펀치가 가을 커쇼들인가… 이러면 한화 가을 위험, 설욕 기회 있을까

김태우 기자 2025. 10. 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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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폰세와 와이스의 동반 부진이라는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화 이글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투수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로 뽑혔다. 몇몇 팀들이 도전장을 내밀곤 했지만, 두 선수의 고르면서도 압도적인 기량, 그리고 안정된 이닝 소화력에는 꼬리를 내려야 했다. 10개 구단 코칭스태프가 모두 인정하는 최고 중의 최고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역사적인 시즌을 써내려갔다. 외국인 투수 역사상 첫 투수 4관왕(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승률)이라는 대업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였고, 실제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갈 확률이 매우 높은 선수이기도 하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에이스를 떠나, KBO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외국인 선수로 뽑혔다.

와이스 또한 폰세에 가려서 그렇지 다른 팀에 가면 외국인 에이스를 놓고 다툴 만한 선수였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인상적인 구위와 투지와 재계약에 이른 와이스는 시즌 30경기에서 178⅔이닝을 던지며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197밖에 안 될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KBO리그 역사상 첫 ‘200탈삼진 듀오’ 이기도 했다.

한화가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명제였고, 당연히 한화가 1999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 사냥에 나서는 데 선봉장이었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원투펀치가 있다는 것은 단기전에서 대단한 이점이었다. 한화 또한 기대에 부풀어 있었고, 가을야구를 고대하던 두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시리즈를 앞둔 컨디션 조절까지는 순조롭게 이뤄졌다.

▲ 시리즈 전적이 1승1패로 맞춰진 가운데 향후 두 선수의 플레이오프 활용 방안도 관심을 모은다ⓒ곽혜미 기자

그러나 플레이오프 뚜껑을 열어보니 두 선수 모두 부진해 한화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차전 코디 폰세에 이어, 2차전 라이언 와이스까지 자신들의 평균보다 한참 못한 투구를 했다. 한화는 일단 1차전을 건져 냈지만, 상대 원투펀치가 등판하는 3·4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짐은 물론 향후 시리즈 전체에 고민거리로 남았다.

푹 쉰 폰세의 힘이 큰 기대를 모았던 1차전은 오히려 폰세가 올 시즌 최다 실점을 하며 기대감이 산산조각났다. 폰세는 1회에는 절정의 컨디션으로 출발했지만 2회부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에 걸리기 시작하며 집중타를 얻어맞았다. 2회 3점, 3회 2점, 4회 1점을 내주면서 4회까지 6실점했다. 끝내 6회까지 버티기는 했지만 6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면서 7피안타 8탈삼진 6실점(5자책점)하며 고전했다. 폰세가 한 경기에 6실점을 한 건 정규시즌 29경기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폰세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7.4㎞로 정규시즌과 그렇게 큰 차이는 없었다. 평균 구속이 조금 떨어졌다 해도 오차 범위 안에 있는 수준이었다. 실제 폰세는 이날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구위가 형편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탈삼진 개수였다. 하지만 유리한 카운트에서 공이 몰리거나, 변화구가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삼성 타자들의 히팅존에 걸렸다. 폰세의 가장 큰 장점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삼진을 잡아내며 인플레이타구를 억제하는 것인데, 이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 때 집중타를 맞았다.

▲ 리그 최고 투수인 코디 폰세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그래도 1차전은 타선의 분전과 문동주의 2이닝 무실점 구원 역투로 팀이 9-8로 이겨 타격이 덜했다. 하지만 2차전은 와이스의 부진을 끝까지 메우지 못하면서 선발의 부진이 팀 패배로 이어졌다. 이날 와이스는 1회는 잘 넘겼지만 2회부터 삼성 타선에 당하며 4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4탈삼진 5실점이라는 찜찜한 성적을 남겼다. 투구 내용을 보면 실점을 더 했어도 할 말이 없는 경기였다.

이날 와이스도 최고 구속 156.1㎞을 기록했다. 그러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1㎞ 정도로 평소보다는 떨어졌고, 여기에 커맨드까지 되지 않으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타를 얻어맞는 것도 1차전의 폰세와 유사했다. 그나마 폰세는 투구 수가 버텨주며 6회까지 갈 수 있었지만, 와이스는 4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다. 폰세와 와이스 두 명의 포스트시즌 합계 평균자책점은 9.00에 이른다.

변칙 불펜 운영도 있지만, 정상적으로 플레이오프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는 가정 하에 두 선수는 플레이오프에서 더 등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 4차전에서 이기면 그나마 한국시리즈에서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4차전에서 진다면 그대로 시즌이 끝난다. 두 선수가 문제점을 보완하고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주목된다. 새가슴이 아님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은 절실할 것이다.

▲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자기 몫을 하지 못한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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