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잠실아파트 보유 불똥 "국민 법감정선 문제 사려깊지 못해"

조현호 기자 2025. 10. 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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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정책 강변하다 본인아파트 소환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 아냐"
한동훈 "대출받아 집사려는 사람 부끄럽게 취급하는 게 문제"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정부의 지난 15일 대출규제 부동산 대책의 불똥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보유한 잠실의 아파트로 튀었다. 김 원내대표는 본인의 부동산 대책 설명과 아파트 보유 해명 과정이 국민의 법감정선을 건드리는 일인데도 신중하지 못했고, 사려깊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자신의 재산 형성이 부끄럽게 형성된 게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대출받아 집사려는 사람을 부끄러운 사람 취급한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재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는 19일 '잠실아파트 관련해서 국민의힘의 공세가 계속되는데, 어떻게 대응할지'를 묻는 채널A 기자 질의에 “주택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법 감정선인데, 감정선까지 충분하게 더 신중하게 생각해야했다, 사려깊지 못했다는 생각은 한다”라고 시인면서도 “제 잠실집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가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조금도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금출처 밝히라는 요구에 “그 당시 이미 재산등록 대상자였다”라며 “1만 원 단위로 재산등록 밝혀놨다는 말씀 드린다”라며 “본질을 그런 걸로 흐트러뜨리지 않았으면 한다. 부동산 제도에 문제가 있다면 정책적인 토론을 해야지 저에 대한 얘기를 해버리면 완전히 정치싸움이 돼 버린다”고 항변했다. 김 원내대표는 “말싸움으로 정책을 흐릴 생각은 조금도 없다”라며 “제 (아파트 구입한) 것이 문제가 되면 제가 빠지겠다”라며 “다른 분이 와서 얘기하면 정책 수행해도 되는거냐. 정책의 본질과 말싸움에 대해 구분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논란은 김 원내대표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튿날인 지난 16일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일각에서 아무런 근거 없이 주거사다리 걷어찼다고 비난한다”라며 “수억, 수십억의 빚을 내서 집을 사게 하는 것이 맞는가? 빚 없이도 집을 살 수 있는 시장을 만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논란의 빌미가 됐다.

본인은 이미 강남3구 중의 하나인 송파구의 신천동 장미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전세로 내어주고, 지금은 자신의 지역구인 동작구에 전세를 얻어 지내는 것을 문제삼는 목소리가 나왔다. 19일 김 원내대표가 지난 3월27일 국회에 신고한 재산내역(국회공보 제2025-51호 정기재산공개)을 보면, 이 아파트 건물 120㎡가 본인과 배우자 공동명의로 돼 있고, 신고된 현재가액은 모두 16억6300만 원에 이른다. 김 원내대표는 이 아파트를 전세(전세 채무 8억원)로 내어주고 현재 서울 동작구 대방동 e-편한세상에 전세(전세권 11억원)로 거주하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월27일 국회공보(정기재산공개)에 신고한 재산 내역을 보면, 서울 송파구 장미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일부강조표시). 사진=국회공보 갈무리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더 화가 나는 건 내로남불”이라며 ”올 3월 공개한 재산내역을 보면 김병기 대표님은 잠실 장미아파트 45평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입자까지 받은 소위 '갭투자'다. 호가로 40억짜리 재건축 대상 아파트다. 동작구 전세집은 잠실보다 투자가치가 낮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부동산 언급하려면 일단 갭투자한 장미아파트부터 팔고 오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의 박정훈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의 장미아파트 보유를 두고 “공무원만 했던 김 원내대표는 무슨 돈으로 이 아파트를 구입했느냐. 권력자들만 집 사고 일반 국민들은 서울에 집 사지말라는 거냐. 정말 한심한 정부”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송파 장미아파트 대출 한푼 없이 전액 현찰로 샀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병기 원내대표는 같은날 오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근거 없는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을 보면 저 당이 망하긴 망할 것 같다”라며 입주 과정을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80년 10월부터 부모님과 함께 장미아파트에 거주 △98년 장미아파트 11동 구입 입주 △2003년 8동으로 이사 후 13년간 거주 △2016년 동작구 e편한세상으로 전세 입주 등의 일지를 제시하면서 “98년 11동 구입과 2003년 장미아파트 8동으로 이사할 당시에는 '재건축'의 '재'자도 나오기 전이고, 실거주했으니 갭투자와도 거리는 멀다. 무슨 돈으로 사긴요. 11동 판 돈과 안 사람이 알뜰살뜰 모아 놓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한동훈 전 대표는 19일 '부끄럽게 형성된 재산이 아니다'라는 김 원내대표의 기자간담회 발언을 두고 “여당 원내대표로서 '서울, 수도권에 대출 받아 집 사려는 많은 성실한 국민들을 부끄러운 사람 취급하는 것'이 진짜 부끄러운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16일 반박문에 대해서도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장미아파트 샀다'고 억울하다던데, 앞으로 민주당 부동산 정책(토지거래허가제, 대출규제) 시행되어도 직장인들이 김대표처럼 '알뜰살뜰 모으면' 대출없이 장미아파트 살 수 있는 거냐”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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