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고금리 자취 감췄다...저축은행 예금금리 3년여 만에 최저

최정서 2025. 10. 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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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며 수신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영향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을 유치해 이를 대출 등 영업에 활용한다. 하지만 지금은 건전성 관리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수신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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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미지.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했던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대출 조이기로 수신을 확보할 요인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77%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5월 26일(2.75%)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 3% 이상의 금리를 주는 상품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 1일 기준 191개였던 3%대 상품은 7개로 줄어들었다. 조흥저축은행, 머스트삼일저축은행, 대백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에서 3%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중 가장 금리가 높은 상품의 금리도 연 3.0% 수준에 불과하다.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55~2.60%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예금자보호한도가 종전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예상됐다. 하지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금리 격차가 크지 않아 머니무브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업계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며 수신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이 영향으로 꼽힌다. 현재 저축은행업계는 금융당국이 제시한 연체율 5~6% 달성을 목표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추진 중인 PF 정상화 펀드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에 이르는 부실자산을 털어냈다. 5차 PF 정상화 펀드 역시 지난달 말 71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하반기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 자산 정리를 계획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가 6·27 가계부채 대책을 시작으로 연이어 고강도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대출 영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지난달 2금융권 가계대출은 9000억원 줄어 전월(6000억원)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이중 저축은행업권에서만 5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이 유일한 자금 조달 수단이다. 대출 영업 확대가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 상품으로 수신을 늘리게 될 경우 예금 이자 비용이 대출 이자 수익보다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당분간은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을 유치해 이를 대출 등 영업에 활용한다. 하지만 지금은 건전성 관리와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수신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자 비용을 절감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업계 전체적으로 영업 환경이 좋아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이자 비용과 같은 것들을 줄이자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다"면서 "정부의 대출 규제로 하반기도 영업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emoti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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