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위로하지 마세요”…가장 상처 되는 말 1위는?

이지원 2025. 10. 19. 16: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성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상처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예요"와 같은 표현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위로보다는 부담과 상처로 다가오는 경향이 컸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이 상처가 된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성인들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상처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우울증학회는 9월 16~22일 1주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인 1195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환자에게 위로 또는 상처가 되는 말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라는 말이 상처가 된다는 응답이 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68.6%), "괜찮아질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 거예요"(51.2%) 순이었다.

반대로 위로가 된다고 답한 표현은 "이야기하고 싶을 때 말해요. 언제든 들어드릴게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 죄책감 갖지 마세요",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도 괜찮아요", "치료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함께 걸어갈게요",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에요" 등이었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여성은 "우리는 이 어려움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요", "당신의 기분이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할게요"와 같은 공감형 표현에 더 큰 위로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동일한 표현을 중립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한 걸음씩 나아가는 건 괜찮아요"와 같은 격려성 표현 역시 여성에게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편, 조사에 참여한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허연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들의 반응은 일반인과는 달랐다. 실제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488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707명)을 대상으로 반응을 비교한 결과,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은 상처가 된다고 답한 비율이 모든 항목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아요", "너무 예민한 것 같으니,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힘내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하면 나아질 거예요"와 같은 표현은 우울증 환자들에게 위로보다는 부담과 상처로 다가오는 경향이 컸다.

조사 결과에 대해 허연 교수는 "우울증 환자에게는 조언이나 비교보다는 조건 없는 지지와 공감, 감정 수용이 더 큰 힘이 된다"며 "선의로 건넨 말이 때로는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문조사를 주도한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명예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언어적 위로의 수용 방식이 성별이나 우울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는 단순한 위로보다 상대방이 공감받는다고 느낄 수 있는 표현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성 집단이 공감적 언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1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리는 '2025년 임상우울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울증의 병태생리와 진단의 최신 지견 △우울증의 유전학과 생체표지자 연구 △알츠하이머병과 우울증의 관계 △노인 우울증 치료 전략 등과 함께 구체적으로 공개된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