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또 中 희토류 규제 해결사로…게르마늄 이어 갈륨 생산 추진

장우진 2025. 10.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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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또 전략광물 공급망을 해소할 해결사로 나섰다.

게르마늄과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1호 품목이었던 갈륨 공급을 위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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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가운데)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게르마늄 설비 신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이 또 전략광물 공급망을 해소할 해결사로 나섰다. 게르마늄과 함께 중국의 희토류 수출규제 1호 품목이었던 갈륨 공급을 위한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회사는 이번 공장 건설로 국내 자원 안보 강화는 물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027년 12월까지 557억원을 투자해 울산 온산제련소에 갈륨 회수 공정을 신설한다고 19일 밝혔다. 회사측은 2028년 상반기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연간 약 15.5톤 규모의 갈륨을 생산해 약 110억원의 이익(갈륨 가격 1㎏당 920달러 기준)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세계 갈륨 생산량은 연간 약 762톤으로, 이 중 98.7%(작년 기준)가 중국에서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하는 등 통제에 나서면서 갈륨 확보는 주요 국가와 기업에 최우선 과제가 된 상황이다. 한국 역시 갈륨 수입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70%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회사는 연구소와 핵심 기술진을 중심으로 '최신화한 갈륨 회수 기술' 상용화와 최적화에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장 신설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충분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갈륨은 반도체와 발광다이오드(LED), 고속 집적회로 등 주요 첨단산업에서 반드시 들어가는 핵심 소재 중 하나다. 우리 정부는 자원안보특별법에서 정한 핵심광물 33종의 하나로 갈륨을 지정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에너지법에 따라 정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목록에 갈륨을 포함해 국가 안보 측면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와 관련, 중국은 2023년 8월 갈륨·게르마늄에 대한 수출통제를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 7종의 희토류에 대한 수출통제를 단행했다. 지난 9일에는 희토류 수출통제 역외 적용, 수출통제 품목 확대 등 수위를 한층 더 높이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100%를 예고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중국의 갈륨 수출통제 직전인 2023년 6월 30일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갈륨 가격은 1㎏당 257.50달러 수준이었으나 2년 후인 올해 6월 30일 782.50달러로 급등했다. 최근인 지난 17일에는 1112.50달러까지 치솟으며 2년 3개월 만에 4배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번 고려아연의 투자가 기술 자립화를 통한 자원 안보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갈륨 생산을 본격화하면 해당 공정의 부산물에서 또 다른 전략광물인 인듐까지 연간 16톤 이상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돼 80억원 수준(인듐 가격 1톤당 5억원 기준)의 추가 이익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인듐은 반도체와 재생에너지 등 주요 첨단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으로 최근 5년간 가격이 약 2배 상승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기준 연간 약 150톤의 인듐을 생산하며 전 세계 인듐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 1위 규모지만, 중국 비중이 전 세계 70%가량 된다는 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난 공급망 중요성이 부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수출통제와 전 세계적인 공급망 불안,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국의 치열한 전략광물 확보전 등으로 국가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전략광물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회사는 국내 유일의 전략광물 허브로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 향상 노력으로 기술 자립도를 높이고 공급망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 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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