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한 작가, 서울 평창동서 제31회 개인전 ‘향기 가득’ 연작 선보인다

곽성일 기자 2025. 10. 1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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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의 노란빛 담은 회화 35점 전시…빛과 노동의 미학으로 재해석
경북 군위서 자연과 삶 체험한 창작 세계…여백의 미와 감성 극대화
▲ 향기가득, Oil on Canvas, 130x130cm, 2025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서양화가 김광한 작가의 제31회 개인전이 오는 10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 포럼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향기 가득' 시리즈 신작을 중심으로, 일상 속 사물에 깃든 빛의 감성을 회화로 형상화한 작품 35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의 화면은 따뜻한 색감과 감성적 빛의 결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 '향기 가득' 연작은 모과의 노란색을 주조로 삼아 향기보다 깊은 색채의 울림을 전한다. 유화물감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명암 속에 시간의 누적과 계절의 기억이 스며 있으며, 작가가 말하는 노란색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생명력과 온기의 상징으로 자리한다.

김 작가는 경북 군위 효령면에 마련한 창작스튜디오에서 사과와 복숭아, 고추, 가지를 직접 재배하며 자연의 순환과 노동의 과정을 체험한다. 그는 "예술은 사유의 결과물이기 이전에 육체적 수행이자 감각의 노동"이라며 "작업의 리듬은 땅을 일구는 행위에서 비롯된다"고 전한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회화 전반에 깃든 노동의 미학과 빛의 수행성으로 이어진다.

▲ 김광한 작가

미술평론가 박준헌은 "김광한은 화면을 경작하는 농부와 같다. 그의 작품에는 절박한 노동의 흔적과 생존의 서사가 녹아 있다"고 평했다. 또한 김태곤 평론가는 "정물화의 전통적 형식 안에서 빛과 색의 조형언어를 새롭게 재구성해 풍요로운 감성의 결정체를 만들어낸다"며 "모과의 노란빛이 '부', '따뜻함', '명랑함'을 상징하는 시각적 언어로 확장된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선보인 '향기 가득' 시리즈는 작가의 조형세계에서 여백의 미와 절제된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동양화의 공간인식과 구상회화의 조형미가 결합된 이 연작은 여백을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작가의 정신과 의지가 담긴 적극적 공간으로 재해석한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삼화여행사(대표 변기욱)의 후원으로 열리며, 100호 대작 8점을 포함한 작품 35점이 전시된다. 김광한 작가는 "빛이 스스로 피어나는 순간을 그리고 싶다. 그것이 향기보다 오래 남는 색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