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속에도 8000명… ‘문경사과축제’ 개막 첫날 대성황
감홍사과 30% 특가 판매·체험형 콘텐츠 확대
트로트 공연·무료 사과따기 이벤트까지…“머무는 관광으로 발전”

가을비가 촉촉이 내린 18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이 향긋한 사과향으로 물들었다. '백설공주가 사랑한 문경사과'를 주제로 문을 연 '2025 문경사과축제' 개막 현장에는 비를 뚫고 관광객 8000여 명이 몰리며 첫날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문경시 관계자는 "비 오는 평일 기준으로는 이례적인 집객"이라며 "상징적인 개막 흥행"이라고 전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피크닉 의자와 포토존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과홍보관 앞에서는 감홍사과 5㎏ 한 상자를 시중가(10만 원)보다 30% 저렴한 7만 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나오자 긴 대기줄이 생겼다.
서울에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전모(40대)씨는 "마트에서는 가격 부담으로 망설이지만 이곳에선 산지 직송이라 신선도가 다르다"며 "한 상자 사두고 집에서 오래 두고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경 농민 김모(58)씨는 "감홍은 당도와 향이 좋아 '프리미엄 사과'로 통한다"며 "축제 기간이 일년 매출의 절반 가까이 되는 농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문경사과축제장은 단순 전시·판매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 비중을 크게 높였다. 축제장 전체가 '문경사과 플레이그라운드'로 조성돼 감홍노래방, 사과모자 만들기, 인생네컷 포토존, 에어바운스 등 어린이 중심 체험시설이 늘었고, 사과따기 체험도 13개 농장에서 진행된다. 특히 25일에는 문경새재 잔디공원 '일곱난쟁이 사과밭'에서 1인당 2개씩 무료로 사과를 딸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개막 무대에서는 트로트 가수 김용빈, 전유진, 안성훈, 손태진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우비를 쓴 채 객석을 지킨 관광객들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함성과 박수를 멈추지 않았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감홍사과는 문경을 대표하는 가을의 얼굴"이라며 "제철 감홍의 풍미를 많은 분들이 즐기고,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되는 축제로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행객이 머무는 시간과 소비가 늘어나는 구조를 더 확장해 '머무는 관광'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문경사과축제는 오는 26일까지 9일간 새재 잔디광장 일원에서 계속된다. 축제를 찾은 한 지역 상인은 "10월 사과철이 문경엔 사실상의 '대목'"이라며 "한 번 온 관광객이 내년에도 또 오게 되는 힘이 바로 감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