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만 풀려도…현대차·기아 영업익 4조원 '점프'

강주헌 기자 2025. 10. 1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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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가 15%로 낮아질 경우 현대자동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회복되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낼 거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기아는 15%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가격 동결과 신차 모멘텀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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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따른 한미 무역협상의 최종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온 양상이다. 대미 투자 구성·방식과 한미 통화 스와프 등 외환시장 안전장치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일정 부분 좁혀진 듯한 신호가 잇따르면서 가까운 시일 내 타결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16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5.10.16.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속도를 내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세가 15%로 낮아질 경우 현대자동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조 단위로 회복되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속도를 낼 거란 분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한·일·대만 주요 기업인들과 라운딩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였는지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투자와 관세 등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을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과 미국의 통상라인도 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데 재계는 이달 말쯤에 최종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열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자동차업계는 관세 협상에 따라 이익과 손실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달라지는 만큼 결말을 주시한다. 25% 관세가 장기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우 재고 물량으로 관세 피해를 최소화했던 2분기와 달리 3분기 관세로 인한 손실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 EU(유럽연합)와 같은 15%의 자동차 관세를 적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이후 후속 조치가 늦어져 2개월째 교착 상태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올 3분기 관세 부담에도 가격 유지로 점유율을 지키는 전략이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6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7% 감소, 기아는 2조3165억원으로 19.6% 감소가 전망된다. 관세가 15%로 낮아지는 상황이 절실한 셈이다. SK증권은 2026년 기준 관세율 25% 적용 시 현대차 관세 관련 비용을 5조6000억원, 기아 4조2000억원으로 추정했고 15%로 인하될 경우 각각 3조4000억원, 2조5000억원으로 줄어 양사 합산 약 4조원의 이익 증대가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현대차·기아는 15%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가격 동결과 신차 모멘텀으로 점유율 확대를 노릴 수 있다. 재무 여력이 약한 닛산, 스텔란티스, 포드, 혼다 등이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현대차·기아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본 스바루가 지난 5~6월에 차량 가격을 인상한 후 미국 시장 판매량이 10% 이상 하락했다. 점유율은 4% 초중반대에서 3% 중반대로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최근 12%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라며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수 있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가격 유지를 할 수 있을 만큼 기초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관세에 몰린 시장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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