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이후 코스피 39% 올랐는데 코스닥 종목은 절반이 하락…왜?

정남구 기자 2025. 10.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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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2차전지 대형주 쏠림이 야기한 왜곡 상승”
코스피가 0.52p(0.01%) 오른 3,748.89에 장을 종료한 지난 17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6월3일)가 치러지고 주가 상승이 본격화된 6월부터 지난 17일까지 코스피가 39.0% 오르는 동안 코스닥지수는 상승률이 그 절반을 밑도는 17.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에선 전체 상장종목의 절반에 가까운 855개 종목(48.3%)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가 상승이 바닥 전반적인 경기 호전에 힙입은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수치다.

19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보면, 코스피는 5월30일 2697.67에서 17일 3748.89로 39.0%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734.35에서 859.54로 17.0% 오르는 데 그쳤다. 코스닥지수는 10월 들어서는 거의 제자리걸음을 하며 코스피와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종목 주가 흐름은 더 나빴다. 같은 기간 주가 하락 종목이 855개로 상승종목(851개)보다 많았다. 거래정지 종목을 포함해 66개 종목은 주가 변동이 없었다. 6·3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테마주로 급등했던 형지 아이엔씨(I&C), 오리엔트정공을 포함해 17개 종목은 50% 넘게 하락했다.

전체 1772개 종목 가운데 48.0%인 851개 종목은 주가가 올랐지만, 지수 상승폭을 웃돈 종목은 21.6%인 382개 종목에 그쳤다. 비트플래닛(460.94%)을 포함해 48개 종목이 100% 넘게 올랐다.

코스닥지수 상승에는 시가총액 1∼3위인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3개 종목의 기여가 컸다. 제약·바이오업체인 알테오젠 주가가 31.2% 오르며 시가총액이 5조5246억원 늘었다. 2차전지 업체인 에코프로비엠(79.49% 상승)과 에코프로(71.26% 상승)는 시가총액이 각각 6조9732억원, 4조1412억원 늘었다. 3개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분은 16조6390억원으로 코스닥 전체(73조2222억원) 증가분의 22.7%를 차지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하락한 종목이 많은 것은 실적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는 지난 8월19일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1540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순이익이 흑자를 낸 기업은 799개사(51.89%)로 1분기의 875개사에 견줘 76개사(4.93%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이후 17일까지 코스닥 업종 등락률을 보면, 운송·창고(-8.77%), 오락·문화(-6.94%), 종이·목재(-6.26%), 음식료·담배(-3.2%) 등 주로 내수 업종지수가 큰폭 하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도 우선주를 포함해 956개 종목 가운데 42.3%에 이르는 404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두 반도체 기업의 지수 상승 기여도는 49.9%에 이르렀다. 삼성전자의 경우 6월 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0%, 외국인 지분이 50%로 국내 개인투자자 지분은 30%가량이다. 외국인 지분율이 56%인 하이닉스는 국내 개미 비중이 24%로 더 작다. 역대급 불장의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 가운데 개미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신한투자증권 강신혁 분석가(선임연구원)는 17일 마감 시황 보고서에서 최근 증시 흐름을 “반도체와 2차전지 대형주 쏠림이 야기한 왜곡된 상승”이라며 “신고가 경신에도 어딘가 어두운 표정”이라고 평가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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