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달서구청장, 대구시 신청사 설계 또 비판…시장 후보 존재감 높이나?
시민단체 이태훈 청장 자제 요청도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19일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을 두고 다시 한 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청장은 “대구시가 절차적 정당성만 강조하고 본질적 문제에 답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건축물로서 시민 자부심을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사진=달서구청]](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9/inews24/20251019103148598pjaj.jpg)
그러나 대구시장 공백 상황에서 시와의 충돌을 이어가는 것은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구청장은 이날 ‘신청사 설계 관련 재입장문’을 통해 “국제설계공모를 거쳤다는 사실이 훌륭한 설계를 보장하지 않는다”며 “심사 과정에서 ‘대구의 정체성’과 ‘도시 상징성’, ‘랜드마크 가치’가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절차를 준수했다는 이유만으로 시민의 자존심을 담보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충분히 거쳤다”는 대구시의 주장에 대해서도 “의견 수렴의 양보다 질과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며 “형식적 절차에 그친 여론 수렴은 진정한 시민 참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구청장은 “6년 전 시민들이 바랐던 ‘대구의 랜드마크’는 지금 설계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달서구의 기자회견을 두 차례 변경시키고 시청 출입을 막은 것은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태도와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달서구청 전경 [사진=달서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9/inews24/20251019103149858jasy.jpg)
예산 낭비 우려에 대해 그는 “철학 없는 설계로 100년을 후회하는 것이 진정한 낭비”라며 “기본 및 실시 설계 단계의 지금이야말로 보완의 마지막 시점이며, 지금 멈추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대구시 신청사 설계안이 1998년 준공된 부산시청과 유사하다”며 “서울시청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광주시청은 민주화의 정신을 담았는데, 대구 신청사에는 무엇이 담겼는가”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대구시청이 진정 시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는 건물인지, 외지인이 찾아오고 싶을 정도의 상징성을 지녔는지, 대구의 역사와 정신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시가 답해야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만으로는 대구의 정체성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 공백기 속에 시정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이 구청장의 행보가 시민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장은 김정기 권한대행 체제이고, 신청사 사업은 이미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라며 “행정 절차상 충돌을 이어가기보다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 새로 선출될 시장의 리더십과 추진력에 기대를 거는 게 현실적인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배광식 북구청장이 ‘지금은 논쟁보다 완성도를 높일 시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힌 것처럼, 행정 간 협력으로 보완점을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시민들은 정쟁보다 성과와 비전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13일 대구시 동인청사에 기자회견을 위해 방문했다 충돌을 빚은 이 구청장을 향해, "문제제기 방식이 합리적인 평가와 토론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지나치게 거칠다고 지적하고 당선작에 대한 비판, 요구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 구청장이 자중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 목소리를 낸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정책 이견을 넘어 이태훈 구청장이 대구시장 후보로서 존재감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행보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 구청장이 신청사 이슈를 통해 ‘행정의 원칙과 정체성’을 내세우며 정치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와의 갈등이 길어질 경우 행정 비전보다 ‘반대 이미지’로 비칠 우려도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대구시 신청사 설계 논란은 단순한 건축 설계 논의를 넘어 대구의 미래 정체성과 정치 리더십 구도에까지 파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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