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도 한국인인데 왜 우리를 욕하나”…캄보디아인들 낙인에 씁쓸

김동화 2025. 10. 1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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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코엠퉁(33)씨는 최근 한국인 관리자에게 이런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한국인 범죄자 60여명을 추방한 것을 두고, 반대급부로 국내 반정부 인사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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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서 벌어진 범죄에 무차별 비난…“왜 전체를 범죄자 취급하나”
▲ 지난 1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중심가 센속에 있는 프린스 그룹 본사 건물이 휴일이라 문을 닫았다. 연합뉴스

“너희 나라에 ‘범죄도시’ 있다며?”

경기 화성시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 코엠퉁(33)씨는 최근 한국인 관리자에게 이런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형님, 너무 합니다. 우리나라 전체를 그렇게 말씀하시면 얼마나 아픈지 모르시겠습니까”

코엠퉁씨는 바로 항의했지만, 모국에서 벌어진 범죄가 자신에게 혐오와 비난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9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캄보디아인들이 최근 잇따른 범죄 사건 이후 무차별적인 혐오 발언과 차별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캄보디아인들의 페이스북과 스레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해자와 피해자는 모두 한국인인데 왜 캄보디아를 욕하느냐”, “범죄조직은 중국계인데 캄보디아인도 피해자다”라는 글들이 크메르어로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010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귀화한 첸다(37)씨는 현지 범죄의 배경에는 정부의 부패와 경찰의 방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캄보디아 정부에서 이런 곳(범죄단지)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한국이 캄보디아를 미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걸 이해한다”며 “캄보디아 국민도 법과 정부를 신뢰하지 못한다. 돈 있는 범죄자가 돈을 주면 넘어가 준다”고 말했다.

첸다씨는 “사건 초기에는 한국인들이 캄보디아를 오해했을 수 있다”면서도 “지금은 뉴스에서 사실이 많이 보도됐고, 캄보디아 국민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걸 한국 분들도 알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캄보디아 정부가 최근 한국인 범죄자 60여명을 추방한 것을 두고, 반대급부로 국내 반정부 인사 송환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캄보디아 정부가 과거 정치적 망명자들의 송환을 요청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들은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부 공무원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난민 신청 중인 놉 소테아(55)씨는 “만약 캄보디아가 반체제 인사들의 인도를 요구한다면 매우 심각한 인권 침해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석사 학위를 위해 2년 전 입국한 그는 “캄보디아 출신 이주노동자는 많지만 저와 같은 정치적 망명자는 100명도 안 될 것”이라며 “한국은 인권을 존중하는 나라니까 캄보디아 정부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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