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부터 김동연까지…경기도지사들의 끝없는 대선 도전기

성한용 기자 2025. 10.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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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한용 선임기자의 정치 막전막후 610
경기·인천 유권자 지형은 갈수록 민주당에 유리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석권’은 역대 세 차례뿐
중도 확장성 떨어지는 후보는 인접 지역 악영향
2022년 6월1일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밤샘 개표 끝에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6년 6월3일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못지않게 중요한 광역단체장은 수도권인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입니다.

1995년 이후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을 한 정당이 다 이긴 경우는 세차례뿐이었습니다. 2002년 한나라당(이명박-손학규-안상수), 2006년 한나라당(오세훈-김문수-안상수), 2018년 더불어민주당(박원순-이재명-박남춘)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뒤 겨우 22일 만에 치른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경기지사를 민주당에 내줘야 했습니다. 수도권 석권은 그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까요?

경기도는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입니다. 역대 경기지사는 대부분 대통령을 목표로 한 거물급 정치인들이었습니다. 이인제·손학규·김문수·남경필·이재명·김동연 지사가 그렇습니다. 외환위기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었던 임창열 지사 정도가 예외적인 인물입니다. 역대 경기지사 선거 결과는 이렇습니다.

1995 이인제 40.56% 장경우 29.60%

1998 손학규 45.69% 임창열 54.30%

2002 손학규 58.37% 진념 35.98%

2006 진대제 30.75% 김문수 59.68%

2010 김문수 52.20% 유시민 47.79%

2014 남경필 50.43% 김진표 49.56%

2018 이재명 56.40% 남경필 35.51%

2022 김동연 49.06% 김은혜 48.91%

이인제 지사는 1997년 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선에 나섰지만 19.20%로 3위에 그쳤습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2007년 대선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겨우 0.68%를 득표했습니다. 2017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홍준표 후보에게 졌습니다.

손학규 지사는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패배했습니다. 2012년에는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에게 졌습니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후보 경선에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졌습니다. 결국 대선에는 한 번도 출마하지 못했습니다.

김문수 지사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박근혜 후보에게 크게 졌습니다. 2025년 대선에 출마해서 이재명 후보에게 졌지만, 무려 41.15%를 얻었습니다. 남경필 지사는 2017년 바른정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유승민 후보에게 졌습니다.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 때인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3등을 했습니다. 2022년 민주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지만, 윤석열 후보에게 아슬아슬하게 패배했습니다. 2025년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경기지사 출신 대통령이 처음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김동연 지사는 2022년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막판에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하차했습니다.

내년에 당선되는 경기지사도 대선주자가 될까요? 그럴 것 같습니다. 새로운 경기지사의 임기는 2030년까지입니다. 개헌이 안 되면 다음 대선은 2030년에 하게 됩니다. 경기지사가 다음 대선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서울시장과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는 본래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었으나 서울의 젊은 인구가 유입되면서 민주당 세가 점차 강해진 지역입니다. 2022년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패배했지만, 경기도에서는 50.94%를 득표해 윤석열 후보 45.62%를 크게 앞섰습니다.

2025년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은 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였지만, 경기도는 이재명 52.20%, 김문수 37.95%, 이준석 8.84%였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대통령 직무 평가나 정당 지지도를 봐도 경기도는 서울보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에 호의적입니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정치인들이 국민의힘에 비해 민주당이 훨씬 많은 이유입니다. 민주당에서 자천타천으로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을 소개하겠습니다. 가나다순입니다.

강득구 의원(안양만안)은 1963년생 재선 의원입니다. 경기도의회에서 잔뼈가 굵어 경기도의회 의장을 지냈고 연정부지사도 했습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957년생으로 덕수상고를 나와 은행에 다니면서 국제대학에서 주경야독했습니다. 행정고시와 입법고시에 합격해 관료의 길을 걸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김영진 의원(수원병)은 1967년생으로 3선 의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사람입니다. 김병주 의원(남양주을)은 1962년생입니다. 육사를 나온 4성 장군 출신입니다. 최고위원입니다. 박광온 전 의원은 1957년생으로 방송기자 출신 정치인입니다. 3선 의원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습니다. 박정 의원(파주을)은 1962년생으로 3선 의원입니다. 양기대 전 의원은 1962년생입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광명시장을 두 차례 지낸 뒤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염태영 의원(수원무)은 1960년생입니다. 수원시장을 세차례 한 뒤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민주당 최고위원도 했습니다. 이언주 의원(용인정)은 1972년생입니다. 민주당에서 두차례 국회의원을 하고 탈당해 국민의힘으로 갔다가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와 국회의원이 됐습니다. 최고위원입니다. 추미애 의원(하남갑)은 1958년생으로 6선 의원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입니다. 한준호 의원(고양을)은 1974년생으로 재선 의원입니다. 최고위원입니다.

민주당 경기지사 도전자 중에는 최고위원들이 많습니다. 김병주, 이언주, 한준호 의원입니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는 전현희 의원도 최고위원입니다. 시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최고위원은 선거일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합니다. 12월5일을 앞두고 민주당 최고위원들이 무더기 사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출마 희망자가 많지 않습니다. 김은혜 의원(성남분당을)은 1971년생입니다. 2022년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에 패배했습니다.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은 1963년생입니다. 서울 지역구 의원인데도 경기지사로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추미애 의원이 민주당 후보가 되면 경기도에서 ‘추-나 대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철수 의원(성남분당갑)은 1962년생으로 4선 의원입니다. 서울시장 후보로도 거론됩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958년생으로 4선 의원을 했습니다. 2022년 경기지사 당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에게 졌습니다. 만약 유승민 후보가 본선에 나갔다면 국민의힘이 이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경기지사와 비교하면 인천시장은 중앙 정치와 거리가 있습니다. 인천시장 중에서 존재감이 있는 대선주자급 정치인은 거의 없었습니다. 역대 인천시장 선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995 최기선 40.81% 신용석 31.73%

1998 안상수 34.04% 최기선 53.49%

2002 안상수 56.17% 박상은 32.11%

2006 최기선 23.58% 안상수 61.93%

2010 안상수 44.38% 송영길 52.69%

2014 유정복 49.95% 송영길 48.20%

2018 박남춘 57.66% 유정복 35.44%

2022 박남춘 44.55% 유정복 51.76%

인천은 전통적으로 여당과 야당에 골고루 지지를 보내는 지역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이기면 전국 선거에서 이긴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수도권 팽창으로 젊은 인구가 늘어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022년 대선에서 인천은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이겼습니다. 이재명 48.91%, 윤석열 47.05%였습니다.

2025년 대선에서 인천 득표율은 이재명 51.67% 김문수 38.44% 이준석 8.74%였습니다. 이재명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전국 득표율보다 조금 더 높았습니다. 아무래도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도 그럴까요?

인천도 경기도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도전자들은 넘쳐납니다. 김교흥 의원(서갑)은 1960년생으로 3선 의원입니다. 국회 사무총장, 인천 정무부시장을 지냈습니다. 맹성규 의원(남동갑)은 1962년생 3선 의원입니다. 국토부 2차관을 지냈습니다.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1958년생으로 재선 의원 출신입니다. 해양수산부 총무과장 때 노무현 장관에게 발탁돼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냈습니다.

박찬대 의원(연수갑)은 1967년생으로 3선 의원입니다. 원내대표를 지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정치인입니다. 유동수 의원(계양갑)은 1961년생으로 3선 의원입니다. 정일영 의원(연수을)은 1957년생 재선 의원입니다.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은 1962년생 재선 의원입니다. 인천 정무부시장을 지냈습니다.

2022년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으로 겨룬 박남춘 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국민의힘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습니다. 1957년생 3선 의원 출신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윤상현 의원(동미추홀을)은 1962년생으로 5선 의원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사위였던 사람입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1964년생으로 3선 의원 출신입니다.

경기지사와 인천시장 선거는 현재 유권자 지형상 민주당이 유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서울-경기-인천의 민심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만약 민주당에서 어느 한 곳에 중도 확장성이 떨어지는 후보를 내보내면 다른 지역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방선거는 지역별로 일꾼들을 뽑는 선거지만, 민심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치부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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