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기인삼 향기로 가을 물들다”…풍기인삼축제·영주장날 첫 동시 개막
‘판매형→체류·체험형’ 축제로 진화…직거래 확대·농가 체감효과↑
로컬푸드·전통산업 한 플랫폼 결합…“지역 축제 체계 산업융합 모델로 전환”

'2025 경북영주 풍기인삼축제'와 '2025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가 18일 동시에 개막했다. 두 축제가 같은 공간에서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단순한 판매 부스형 행사를 넘어 지역 전통 산업과 로컬 소비를 결합한 체류·체험형 축제 모델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축제는 오는 26일까지 9일간 풍기읍 남원천 일원과 인삼문화팝업공원, 부석사 잔디광장에서 진행된다.

첫날 개막식은 개삼터 고유제와 주세붕 풍기군수 행차 재연 등 의례로 시작됐다. 풍기에서 인삼 재배가 시작된 역사성을 재조명하며 축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축제장을 찾은 지역 주민 B씨(63)는 "형식적인 개막행사 같지 않고, 왜 '풍기인삼'이 유명한지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의미 있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관광객에게 '판매'보다 먼저 '풍기의 스토리'를 보여주자"는 취지가 반영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풍기인삼축제와 영주장날 농특산물대축제가 하나의 플랫폼처럼 운영된다는 점이다.
방문객들은 인삼뿐 아니라 사과·버섯·꿀·가공식품 등 영주 로컬푸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영주시는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면 지역농가 체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소규모 농가가 정기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남원천 둔치에서는 △인삼병주 만들기 △인삼깎기 경연 △황금인삼을 찾아라 △인삼인절미 떡메치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단시간 관람형 축제를 벗어나 체류형 체험 모델로 변모한 셈이다.
지역 상인은 "구경만 하는 축제가 아니라, 참여할수록 머물게 되는 구조"라며 "점포 운영 시간도 예년보다 길게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19일에는 인삼요리 경연대회, 20일에는 KBS '6시 내고향' 생방송, 21일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녹화가 예정돼 있어 미디어 노출 효과도 기대된다. 특히 가족 단위 관광객이 주말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아 영주시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축제장 주변에는 농가 인증·재배 과정·토양 특성 등을 소개하는 '농특산물 스토리관'도 운영된다. 영주시 관계자는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왜 이 농산물이 영주에서 가치 있는가'를 보여주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팜팜관과 홍보관에서는 실시간 인터뷰와 현장 SNS 중계로 온라인 소비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병행되고 있다.
올해 축제 운영방식은 관광객·상인·농가 세 주체가 축제 속에서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정근 영주시장 권한대행은 "풍기인삼 브랜드와 지역 농특산물의 가치를 한층 넓혀 영주 전체의 경제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올해 동시개최 모델이 성공하면 영주 축제 체계 자체가 '단일이벤트형'에서 '산업 융합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개막식 축하공연에는 가수 안성훈, 윤태화, 박구윤 등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축제장에서는 지역 역사와 문화를 스토리텔링한 덴동어미 화전놀이 마당놀이 공연과 청소년 문화공연, 환경노래자랑대회, 주민자치동아리 공연, 지역문화예술인 공연, 소백산 영주풍기인삼가요제, 전국 파워풀댄스 페스티벌 등 다양한 장르의 무대공연이 축제기간 내내 펼쳐져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