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Pick] ‘탁류’, 욕망과 생존이 뒤엉킨 마포나루가 비춘 인간의 진창

홍인석 기자 2025. 10. 1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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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포식자는 태어날까, 만들어질까.

디즈니+ 첫 오리지널 사극 '탁류'는 인간이 어떻게 타인을 밟아 내 욕망을 채우는지 집요하게 보여준다.

'탁류'는 조선시대 경강을 중심으로 돈과 물자가 몰리는 마포에서 인물들의 권력 투쟁과 생존을 그린 드라마다.

단순한 서사에도 거친 액션이 팽팽함과 완급을 만들어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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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생존, 욕망이 맞부딪치는 경강의 세계
품격 보여준 덕개… 조연들의 일품 연기
타락과 구원의 경계에서 ‘탁류’가 묻는 질문
디즈니+ ‘탁류’ 스틸 컷./디즈니+ 제공

욕망의 포식자는 태어날까, 만들어질까.

디즈니+ 첫 오리지널 사극 ‘탁류’는 인간이 어떻게 타인을 밟아 내 욕망을 채우는지 집요하게 보여준다. 권력과 생존의 경계가 무너진 시대에서 누구는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 또 누구는 생존을 위해 힘없는 자를 착취한다. 그 안에서 ‘악’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기술처럼 그려진다.

‘탁류’는 조선시대 경강을 중심으로 돈과 물자가 몰리는 마포에서 인물들의 권력 투쟁과 생존을 그린 드라마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을 조망한다. 액션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0월 3일 5~6회 공개 이후 6일 간 전 세계 OTT 드라마나 영화 시청률을 순위화해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에서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콘텐츠 분석 플랫폼 펀덱스(FUNdex)에서도 TV와 OTT 드라마 부문 화제성 3위에 올랐다.

디즈니+ 탁류 스틸 컷./디즈니+ 제공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연좌제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주인공 시율(로운)은 과거를 숨기고 왈패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왈패는 경강에서 일꾼들을 부리며 폭력도 일삼는 존재다.

최은(신예은)은 상인이 되고자 고군분투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도적 한계와 편견에 부딪히고, 정천(박서함)은 추악한 시대에서 청렴한 관리를 꿈꾼다. 각자가 나아가는 길에서 인물들은 서로를 품고 사랑하며 때로는 갈등을 빚는다.

단순한 서사에도 거친 액션이 팽팽함과 완급을 만들어내며 몰입도를 높인다. 서열 상승과 이권을 위해 왈패들은 칼과 주먹을 맞부딪힌다. 시율 역시 생존과 복수를 위해 주먹을 휘두른다. 중요한 순간 사이사이 일어난 크고 작은 싸움은 이야기에 내내 긴장감을 만들어 준다.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운 싸움을 보는 동안 감정이 풀렸다 조이는 리듬을 타며 드라마에 빠져들게 된다.

특히 출연진들의 연기가 예측 가능한 전개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자신의 부하였던 무덕(박지환)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덕개(최영우). 감정이 앞설 수 있는 순간에도 신분제 사회에서 왈패에 불과한 덕개는 오히려 양반보다 품격 있는 인간다움을 드러낸다. 자신이 마포나루를 떠나며 사건을 일단락시킨 그는 미세한 표정 연기로 복잡한 내면을 전달하고, 한 시대를 마감하는 인물의 고독과 체념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디즈니+ ‘탁류’ 스틸 컷./디즈니+ 제공

무덕, 시율과 함께 살아가는 왈왈이(박정로), 개춘(윤대열), 중복(김철윤), 말복(안승균) 역시 인물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제 한 몸 건사하는 것이 지상과제인 인물들이지만, 가족 같은 온기로 서로를 품으며 함께 웃고 우는 순간마다 기쁨과 불안, 충성과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출했다.

자칫 왈패들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계가 느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출연자들의 연기가 이야기 결을 단단히 잡아준다. 서사 전반의 정서를 탄탄히 지탱하는 축으로도 기능한다.

17일 공개된 최종화에서는 시율과 최은, 정천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이 마무리된다. 최종화에서 시율은 말복의 복수를 준비한다. 최은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자 몸을 피하고, 정천은 악을 처단하려고 칼을 뽑는다.

이 모든 과정은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진 혼탁한 시대 속 인간이 얼마나 쉽게 타락하고 또 얼마나 끝까지 인간으로 남으려 애쓰는지를 담담히 비춘다. 그 발버둥의 여정은 처절하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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