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39개월이나 남았다”…트럼프의 일주일, 휴전-보복 ‘풀악셀’ [트럼피디아]〈46〉

● 트럼프의 일주일
1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저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주말을 보내고 있다. 17일 금요일 오후 4시경 백악관을 떠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한 주간 총 6시간 반가량의 연설, 두차례의 백악관 정상회담, 그리고 중동 순방을 다녀왔다.
일자별로 살펴보면 월요일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찾아 가자전쟁 1단계 휴전 서명식에 참석했다. 일요일 밤에 출발해 월요일 밤에 돌아온 일정이었다.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는 1시간 20분 가까이 연설했다. 오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로 이동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했다. 이어 20여 개국 정상이 모인 가자 평화회의에 참석해 또 연설했다.
화요일에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갖고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했다. 외화보유고 고갈로 경제 위기를 겪는 우군을 돕기로 한 것이다. 이날 오후에는 지난달 피살된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 터닝포인트USA 창립자 겸 대표에게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추서했다. 커크의 정신에 따라 “싸우자”며 지지층을 향해 강조했다.

이날 저녁에는 신축 연회장 모금 만찬을 열어 기업인들을 초청했다. 2억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들여 백악관에 방탄 연회장을 짓고, 워싱턴에 개선문과 닮은 트럼프 문을 세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요일에는 연방정부의 난임치료비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폭스뉴스와 19일 공개될 예정인 인터뷰를 했다.

● 정치보복-마가 의제 진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일정 외에도 현안이 쏟아졌다.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과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에 이어 16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기소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기밀정보를 불법으로 보관하고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향후 조사 대상에 올라야 할 표적들을 한명씩 지목했다. 잭 스미스 전 특별검사, 앤드루 와이스먼 전 FBI 고문, 리사 모나코 전 법무차관, 애덤 시프 상원의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2016년 대선 트럼프 캠프의 러시아 공모 의혹 조사 관련자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바이든 행정부)의 정치 보복은 가히 전설적이었다. 우리는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마침내 그렇게 하기로 ‘선택’했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세청을 활용해 좌파 단체를 지원하는 주요 민주당 기부자들에 대한 형사 기소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국세청 무기화가 과속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해외 작전 준비 움직임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 중앙정보국(CIA)의 베네수엘라 내 비밀작전을 승인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알려진 소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이 맞다고 밝히며 “우리는 해상을 잘 통제하고 있고, 지금은 육상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강성 지지층이 호응할 의제들에도 진전이 있었다. 15일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영어권 백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 유럽인을 우대하는 난민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수용 난민 규모도 7500명(지난해의 6%)으로 줄이는 방안이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공무원 1만 명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했다.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선거구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보수 우위로 구성된 연방대법원이 15일 이뤄진 루이지애나주 선거구 조정 위법성 여부 심리에서 소수인종 참정권을 보장한 투표권법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판결은 중간선거를 앞둔 내년 여름에 나올 전망이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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