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떠나는 김연경의 당부 “흥국생명 많이 응원해주시고, 체육관 가득 채워 주셨으면”

이정호 기자 2025. 10. 1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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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 흥국생명-정관장전 직후 은퇴식에서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KOVO 제공



‘배구 선수’ 김연경(37)이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흥국생명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연경을 보내며 영구 결번을 선물했다.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과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 경기 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를 마감한 김연경이 정장을 입고 다시 코트에 섰다. 김연경은 “배구 인생을 돌이켜 보면 긴 여정이었다.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힘을 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선수로서 여기를 떠나지만, 흥국생명 선수들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삼산체육관이 가득 차게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흥국생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연경은 한국 배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다. 2005~2006시즌 V리그에 데뷔한 김연경은 첫해 소속팀 흥국생명을 통합우승으로 이끌면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챔피언결정전 MVP, 신인상, 득점상, 공격상, 서브상을 모조리 휩쓸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2008~2009시즌 종료 후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무대를 거친 김연경은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다시 V리그에서 뛰었다. V리그에서 총 8시즌을 흥국생명 선수로만 뛰면서 팀의 정규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 통합 우승 2연패를 견인하는 등 압도적인 커리어를 남겼다.

시즌 뒤 은퇴를 못박은 2024~2025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챔피언결정전 MVP에 이어 정규리그 MVP까지 석권하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최우수 선수 7차례, 챔피언결정전 MVP도 4차례나 차지했다. 대표팀을 이끌면서는 2012 런던 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연경이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V리그 개막전 흥국생명-정관장전 직후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KOVO 제공



김연경은 이미 몇 번의 은퇴 무대가 있었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흥국생명을 제외한 6개 구단이 마련한 은퇴 투어가 있었고, 지난 5월에는 김연경이 만든 초청 경기 KYK인비테이셔널 때도 은퇴식이 열렸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은퇴 뒤 현재 흥국생명의 어드바이저이자, 배구 예능으로 활동 중이던 김연경이 코트에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가 체육관을 채웠다.

김연경은 이영하 흥국생명 단장 등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뒤 부모님과도 마지막 무대의 추억을 새겼다. 우승 반지와 함께 주장이자 절친인 김수지가 등번호 10번이 들어있는 기념 액자도 선물했다. 은퇴식 이후엔 김연경의 등번호 10번에 대한 영구 결번식도 이어졌다. 2005년 출범한 V리그에서 영구 결번은 남녀부를 통틀어 김연경이 5번째다. 앞서 로버트랜디 시몬(OK저축은행 13번), 김사니(기업은행 9번), 이효희(기업은행 5번), 문성민(현대캐피탈 15번)이 소속팀에서 자신의 등번호를 마지막으로 쓴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흥국생명은 또 김연경이 설립한 KYK재단에 유소년 배구 발전 등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했다.김연경은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재단과 아카데미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면서 “이렇게 선수들을 도와주는 게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연경은 선수들과도 하이파이브하고, 체육관을 돌면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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