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 건강 위한 '맨발길', 비오면 '흙탕길' 전락

김종구 기자 2025. 10.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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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맨발길을 조성한 가운데 일부 맨발길이 비가 내리면 흙탕길로 전락,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시에 따르면 올해 52곳에 자연 친화적인 맨발길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20곳을 시작으로 올해 52곳을 추가해 지역 내 맨발길은 모두 72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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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황토 씻겨 내려가 질퍽...이용객 보행 불편·안전사고 우려
배수·토사 상시관리 등 대책 시급
부천시 원미구 중동 길주공원에 조성된 맨발길. 부천시 제공


부천시가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맨발길을 조성한 가운데 일부 맨발길이 비가 내리면 흙탕길로 전락,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8일 시에 따르면 올해 52곳에 자연 친화적인 맨발길 조성한 데 이어 지난해 20곳을 시작으로 올해 52곳을 추가해 지역 내 맨발길은 모두 72곳으로 집계됐다.

맨발길에는 세족장, 신발장, 벤치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시민 만족도가 높다. 특히 원미구 중동 중앙공원에선 시민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맨발길 에티켓송’을 제작해 송출하고 있다.

부천 원미구 상동 솔안공원 내 조성된 맨발길이 비가 내리면 흙탕길로 전락해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김종구기자


그러나 최근 잦은 비로 일부 맨발길에서 빗물에 황토가 씻겨 내려가거나 바닥이 질퍽해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보행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원미구 상동 솔안공원 내 맨발길 일부 구간은 비가 온 뒤 황토가 유실돼 모래만 남거나 진흙처럼 질퍽대 미끄러워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황톳길은 자연스러운 재질로 조성된 만큼 우천 시 흙의 유실을 완전히 막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임은분 시의원(다선거구)이 질의하고 있다. 부천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임은분 시의원은 “맨발길 조성 이후 관리가 미흡하면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천 시 배수 개선과 토사 보강 등 현실적 관리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김모씨(62·부천시 원미구 오정동)는 “비 온 뒤에는 신발이 진흙투성이가 돼 걷기 힘들지만 맨발로 걸을 때 느껴지는 흙의 촉감이 좋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씨(48·부천시 원미구 도당동)는 “비가 오면 미끄러워 어르신들이 다칠까 걱정된다”며 관리 인력의 상시 점검을 요청했다.

시는 맨발길을 단순한 산책로 조성이 아닌 ‘건강과 치유가 있는 도시공원 문화 조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민 자율참여형 관리제를 도입해 맨발길이 지역 공동체의 힐링공간으로 자리 잡도록 유도하고 있다.

시 공원관리과 관계자는 “맨발길은 단순한 조경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함께 가꾸는 건강한 문화공간”이라며 “자연과 사람 모두가 행복한 길이 되도록 지속적인 유지·보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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