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반전이' 6실점해도 승리투수, '폰세 패배' 정말 쉽게 볼 수 없구나…7680일 만에 진기록 소환, "생각보다 점수 많이 줬네"

대전 = 이정원 기자 2025. 10. 19.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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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폰세가 4회초 삼성 김태훈에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대전 = 송일섭 기자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폰세가 4회초 삼성 김태훈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대전 =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생각보다 점수를 많이 줬어요."

가을야구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코디 폰세는 흔들렸다. 1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에 선발로 나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회를 삼자범퇴로 돌리며 출발했는데 2회 3점, 3회 2점을 내주더니 4회에는 김태훈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3이닝 연속 실점은 보기 힘든 장면이다.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7회도 나서겠다는 투혼을 보였지만 분명 시즌 때 알던 폰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보통의 투수라면 6실점을 하면 승패 없이 물러나거나, 패전 투수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폰세는 승리 투수가 되었다.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 타선과 마찬가지로 한화 타선도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가라비토는 3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다. 이후 양창섭과 배찬승에게 각각 1점, 2점을 가져왔다.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폰세가 2회초 2점을 허용한 뒤 양상문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대전 = 송일섭 기자

폰세는 8-6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문동주에게 넘겼고, 문동주가 7-8회를 잘 막았다. 9회 김서현이 흔들렸지만 김범수가 침착하게 처리하면서 한화의 승리는 물론 폰세도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6실점을 하고 승리 투수가 된 건 무려 20년 만이다. 2004년 10월 8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 두산 소속의 레스가 6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된 적이 있다. 당시 레스는 7이닝 9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최다 실점 투수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4실점으로 이강철의 1992년 9월 29일 플레이오프 2차전 광주(무등) 롯데전 외 4차례가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에 "초반에 볼 개수도 많았고, 생각보다 점수도 많이 줬다. 그래도 5회는 넘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수에게 컨디션을 물어보고 갈 때까지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6회까지 던졌다. 본인은 7회에도 나서겠다고 했는데, 충분히 많은 공을 던져 내보내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채은성은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1선발 투수가 나섰다. 수비 입장에서 1-2선발이 무너지는 것과 3-4-5선발이 무너지는 건 분위기가 다르다"라며 "어렵게 갈 거라 봤는데 (문)현빈이 등 젊은 선수들이 바로 점수를 가져오면서 분위기를 끌고 왔다"라고 했다.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폰세가 2회초 무사 2,3루서 이재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대전 = 송일섭 기자
18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역투하고 있다./대전 = 송일섭 기자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 17승 1패 평균자책 1.89 252탈삼진 승률 0.944를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에 등극했다. KBO 최초 개막 15연승에 성공한 선수. 9월 20일 수원 KT 위즈와 경기 전까지 27경기 무패 기록을 이어왔다. 그러다가 수원 KT전서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무패 다승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폰세의 시즌은 대단했다.

힘겨운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렀지만, 폰세는 동료들의 지원 덕분에 승리를 가져왔다. 폰세 패전은 쉽게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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