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평택 상권, 불 꺼진 거리… 소상공인은 지금 절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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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없어요. 카드 단말기 소리 한 번 들으면 그게 오늘 하루의 위로입니다."
평택시 비전동 한 치킨매장 사장의 말이다.
평택시는 매년 수십억 원의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편성한다.
평택시는 먼저 지역 상권별 매출 구조를 AI·빅데이터로 진단하는 상권 건강지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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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윤 기자] “손님이 없어요. 카드 단말기 소리 한 번 들으면 그게 오늘 하루의 위로입니다.”
평택시 비전동 한 치킨매장 사장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위로’는 매출이 아니라 ‘존재 확인’이다. 오늘도 문을 열 수 있었음을 증명하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 붕괴된 상권, 절망의 현장
평택의 상권은 지금 조용히 무너지고 있다. AK플라자 주변은 유동인구가 급감했고, 고덕·비전·용죽지구는 대형 유통시설에 빨려 들어가며 골목상권이 공허해졌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대기업 프랜차이즈 확장과 고금리, 임대료 인상, 인건비 부담이 겹쳐 ‘소상공인의 고사(枯死)’가 진행 중이다.
특히 고덕신도시의 경우 삼성반도체 수만 명 상주 효과를 기대했지만, 실제 소비는 외부 온라인몰과 프랜차이즈로 흡수되며 지역 상권에 떨어진 것은 ‘쓰레기와 카드값’뿐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온다.
○ 보여주기식 대책의 함정
평택시는 매년 수십억 원의 소상공인 지원 예산을 편성한다. 그러나 현실은 ‘생존과 무관한 이벤트형 사업’에 머물러 있다.
홍보비 중심의 상권활성화 행사, 포토존 설치, 단기 쿠폰사업은 실질 매출과 연결되지 않는다.
정작 소상공인에게 절실한 임대료 완충제, 공동 물류·마케팅 플랫폼 구축, AI·빅데이터 기반 상권 분석 및 전략형 지원체계는 여전히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상인은 “지원금 신청하러 시청 가면, 서류만 봐도 숨이 막힌다”며 “결국 예산은 준비된 사람에게만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 정책의 중심을 ‘현장’으로 돌려야
지금 필요한 것은 탁상 대책이 아닌, 현장 체감형 정책이다.
평택시는 먼저 지역 상권별 매출 구조를 AI·빅데이터로 진단하는 상권 건강지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실률, 업종 중복도, 소비 흐름을 시각화하여 지역별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
둘째, 청년·은퇴창업자 중심의 ‘재도전 펀드’와 ‘임대료 상생 플랫폼’을 도입해야 한다. 단순 지원이 아니라, 점포주·세입자·지자체가 함께 감내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셋째, 지역 대학·고등학교와 협력한 ‘소상공인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해 마케팅·디자인·데이터 분석 역량을 키워야 한다.
넷째, 평택형 소상공인 공제회 설립을 통해 폐업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 절망의 도시를 ‘재도전의 도시’로
소상공인은 단순한 경제 주체가 아니다. 그들은 도시의 온도이자 지역공동체의 얼굴이다.
오늘도 불 꺼진 점포 앞에서 “내일은 열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희망의 말이 아닌, 구조적 대책이다.
평택이 진정한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대기업 유치보다 골목경제의 회복이 먼저다.
절망을 넘어, 다시 문을 열 수 있는 ‘평택형 재도전 생태계’가 지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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