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상암 '원정 라커룸'→서울 무너트린 기성용 "어떤 감정인지 헤아릴 수 없을 것...냉정하게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MD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 = 최병진 기자 2025. 10. 1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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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한국프로축구연맹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최병진 기자]기성용(포항 스틸러스)이 FC서울과의 경기에 대해 심정을 밝혔다.

포항은 18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승점 51로 경쟁팀과의 간격을 벌리며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기성용 더비’였다. 서울의 상징이던 기성용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했다. 기성용은 당시 은퇴를 고민했지만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으로부터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았고 결국 포항맨이 됐다.

이로 인해 서울 구단과 김 감독은 홍역을 치렀다. 기성용의 보낸 것에 분노한 서울 팬들은 이후로 김 감독을 향한 야유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기성용은 포항 소속으로 이날 처음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공격 포인트까지 기록했다. 기성용은 전반전에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이호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기성용은 도움을 기록한 후 주먹을 쥐며 기뻐했다.

또한 후반 초반에도 감각적인 얼리 크로스로 조르지의 득점을 도왔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기성용은 후반 42분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기성용/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후 기성용은 “2연패를 당하면서 팀적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경기였다. 팀에게도 더 높은 목표를 위해 중요한 경기였는데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다들 아시는 것처럼 서울은 저에게 특별한 팀이고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꿈을 키워왔다. 대표팀에서도 홈 라커룸을 썼는데 원정 라커룸 들어가는 기분이 묘했다. 베테랑으로서 냉정해지고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준비를 했다. 경기 전부터 여러 관심과 기대가 있었는데 냉정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선수들이 지난 서울 원정에서 대패를 당하면서 자존심도 상했던 것 같다. 제가 포항으로 오면서 여러 스토리도 생겼고 선수들도 당연히 이기고 싶어했다. 많은 팬들 앞에서 승리하고 싶은 승부욕이 나온 것 같다.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줬는데 많은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경기 내용을 두고도 “서울에 동료들이 많고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가 어떤 부분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도움이 됐다. 정보도 공유를 많이 했다. 상대보다는 우리 플레이에 집중했다. 포항이라는 팀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을 했다. 순위권에서 가까이 위치해 있다. 개인 능력이 좋은 선수도 많은 팀이다. 공격적으로도 뛰어난 정승원이나 문선민 등이 있기에 수비적으로 더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 수비적으로는 실점 장면 빼고는 완벽하게 해낸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기성용/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은 경기 후 서울 홈 응원석과 W석 E석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서울 팬들도 기성용의 인사에 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아무도 저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을 것이다. 저도 이 팀에 오래 있으면서 사랑을 받았고 서울 팬들은 저에게 있어 정말 소중하다. 팀이 힘들고 어려울 때도 응원을 보내주셨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던 건 사실이다. 인간이기에 여러 복잡한 마음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경기가 끝나도 어떻게 됐든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포항 팬들도 그 부분은 이해해 주실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팬들은 저를 여전히 응원해 주시지만 비난하는 팬들도 계시는데 충분히 이해를 한다. 중요한 건 포항에서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된 부분에 포항 팬들에게 감사하다. 경기장 안이나 밖에서 반겨주신다. 서울에 있을 때의 응원에도 잊지 않고 있지만 이곳에서의 응원과 환호를 받는 것도 축복인 것 같다. 이제는 상황이 이렇게 결정이 됐고 또 서울과의 경기가 남아 있기에 더 준비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음 정리가 다 끝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완벽한 상황은 아닌데 다만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것에 감사하다. 힘든 시간들을 잊고 축구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팀에서도 노력을 해줬다. 포항이라는 지역이 다른 생각을 버리고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또 (신)광훈이형이는 힘을 주는 선배도 있다. 구단 릴스와 같은 힘든 시간도 있지만(웃음) 감사한 부분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기성용/한국프로축구연맹

기성용은 포항과 올시즌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박 감독은 재계약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기성용은 “일단 5경기가 남아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하고 싶다.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즐기려고 하고 있다. 이적 과정에서 힘든 시간이 있었다. 감독님이 큰 힘이 돼주셨다. 동료들도 저에게 다가와주고 포항의 문화를 잘 알려주면서 적응에 도움을 줬다. 남은 경기를 후회 없이 치르고 싶고 팀이 내년에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항의 문화’에 대해 “어느 팀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비교라고 하기보다는 도시의 특성과 선수들의 특징, 팀의 예산 이런 것들이 서울과 포항에서 차이가 있다. 포항에서는 숙소를 많이 이용한다. 훈련 전에도 숙소에서 준비도 하고 끝난 후에도 시간을 보낸다. 포항에서는 약속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에 있는 선수들이 포항보다는 이름값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축구에 대한 집중도가 더 높아지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팀의 문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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