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이제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 겨울 과제 한가득, 외부 전력 보강 나서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숭용 SSG 감독은 시즌 중반 순위가 7위까지 처졌을 때 팀의 문제로 지적된 타선과 수비에 대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구단이 문제점을 알고 있고, 이를 고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니 그 과정과 결과를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는 당부였다.
실제 코치들과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이를 부인하기는 어려웠다. 홈경기에서는 베테랑 선수들부터 일찍 경기장에 나와 훈련에 임했다. 당연히 코치들의 출근 시간도 빨랐다. 시즌 중 훈련량을 늘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여기에 불만을 품는 선수들이나 코치는 없었다. 오후 1시부터 개인적으로 부족한 훈련을 소화하고, 잠시 정비를 한 뒤 팀 훈련이 시작되곤 했다.
실제 성과도 있기는 했다. SSG는 9월 이후 남부럽지 않은 타선이었다. 시즌 21경기에서 팀 타율이 0.293에 이르렀고, 홈런 30개를 터뜨렸다. 팀 타율은 해당 기간 2위, 팀 홈런은 1위였다. 수비에서도 갈수록 더 견고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이들이 노력한 것은 분명했다. 그러나 열심히 한 것만으로는 칭찬을 받기 어려운 게 프로의 세계다. 열심히는 다른 팀들도 다 한다. 프로는 결국 잘해야 한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정규시즌 3위에 오른 SSG지만, 팀이 가진 역량의 한계는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드러났다. SSG는 2차전을 잡기는 했지만 대구에서 열린 3·4차전에서 모두 지면서 1승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직전 포스트시즌 진출인 202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업셋을 당한 것에 이어 2연속 포스트시즌 업셋 패배다. 이제 팀의 고유명사와 같았던 ‘가을 DNA’라는 말을 쓰기도 애매해졌다.

물론 외국인 선발 투수인 미치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이 모두 제 몫을 못한 것이 뼈아팠다. 계획대로 갔다면 시리즈 전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몰랐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했다. 삼성에 유독 강해 큰 기대를 모았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시리즈 내내 해결사 몫을 못한 가운데, 최정과 한유섬 등 주축 타자들의 폭발력이 결국 삼성 중심 타선에 비해 모자랐다고 봐야 한다. SSG를 괴롭힌 타선 문제는 끝내 그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이제 이 문제를 더 방치하면 팀이 나락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 커지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별다른 보강이나 변화가 없었던 것이 결국 이런 비극으로 다가왔다. 주축 베테랑들이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 가운데, 그렇다고 올해 타격에서 알을 깨고 나와 내년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는 타자들도 많지 않다. 고명준 류효승 등 몇몇 중장거리 타자들이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더 검증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SSG는 타선 약세를 예상할 수밖에 없다.
타선만 문제가 아니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마운드도 올해처럼 흘러간다고 생각하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드류 앤더슨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광현과 문승원의 뒤를 이을 국내 선발 투수들의 윤곽도 그렇게 확실하지 않다. 김건우 정도가 가능성을 보인 정도다. 불펜도 올해 막강한 힘을 뽐냈으나 불펜 특성상 올해 성적이 내년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분명히 명심해야 한다. 계속된 보강이 필요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시리즈에서) 안 됐던 부분은 타격이다. 8월 중순과 말부터 올라오는 사이클이 9월까지 잘 왔는데 떨어지는 타이밍이 왔다. 준비를 나름대로 타격코치와 잘 했는데도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 “일단은 조금 쉬고, 마무리캠프 준비하고, 어린 선수들의 연습량을 늘릴 생각이다. 차근차근 준비를 잘할 생각이다. 타격은 정답이 없다. 연습을 해도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정석적인 답변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열심히 하겠다”에 가깝다. 잘하는 야구를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올해 문제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보강에 나서야 한다. 플랜A가 안 되거나 혹은 마음에 쏙 들지 않는다면 그대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플랜B나 플랜C라도 잡아야 한다. 팀 샐러리캡에 여유가 많지는 않은 상황에서 가열차게 움직여야 뭐라도 하나를 건질 수 있다. 타선과 마운드 보강 모두가 필요하다.
SSG도 외부 보강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으로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 외부 보강은 프리에이전트(FA) 보강이 될 수 있고, 트레이드 보강이 될 수도 있다. 주요한 전력을 확보할 수 있는 통로를 모두 열어야 한다. SSG도 이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나 실행력이 뒤따라야 한다.
한편으로는 방출 시장과 2차 드래프트까지 뒤져야 한다. 이 난이도를 생각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빠른 게 아니다. 정규시즌 3위의 성과는 분명 인정하고 칭찬해야 하지만, 이 순위를 지키는 게 더 힘들다. 잠시 휴식을 취한 SSG는 20일부터 구단 업무 및 선수단 훈련이 정상화돼 시즌 마무리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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