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욱의 스토리텔러] 옆에서 들린 소리 “아들, 우리 팀이 원래는 하늘색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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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는 단연 KBO리그(프로야구)다.
프로야구 인기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요소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볼 수 있는 스포츠'라는 데에 있다.
젊은 팬들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에서도 프로야구 팀들이 너도나도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하는 것은 올드 팬들의 향수까지 이끌어 내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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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인기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요소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이 볼 수 있는 스포츠’라는 데에 있다. 세대가 다르지만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 이야기라면 대화가 통한다.
1982년 출범해 43년간 리그 역사가 쌓였고 많은 이들의 추억이 쌓였다. 젊은 팬들이 대거 유입된 가운데에서도 프로야구 팀들이 너도나도 레트로 유니폼을 출시하는 것은 올드 팬들의 향수까지 이끌어 내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리라.
아쉽게도 내가 사랑하는 프로농구(KBL)는 거기까지 이르지 못했다. 오히려 젊은 세대와 올드 팬의 경계선이 뚜렷하다. 올드팬은 물론이고 농구 원로, 원로기자들까지 ‘요즘 선수들은...’이라며 여전히 농구대잔치 시절 찬양이다. 하지만 젊은 팬들에게는 그저 라떼스토리 일 뿐이다.
올드팬들도 정작 리그 역사에는 관심이 없다. 신인, 새로운 외국선수, 새로운 아시아쿼터선수, 새 유니폼에만 관심있다.

18일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주 DB와 고양 소노의 경기가 열리는 원주종합체육관을 찾았다. 체육관 주 출입구 한 켠에 ‘프로미 헤리티지존’ 안내 팻말이 있었다. DB는 올해가 창단 20주년이다.
헤리티지존이 궁금해 체육관 복도를 쭉 따라 걸었다. 체육관 반 바퀴가량을 걸으니 비로소 헤리티지존이 나왔다. 평소 팬들의 발길이 좀처럼 닿지 않던 곳이다.

헤리티지존을 둘러볼 때였다. 한 부자(아버지와 아들)가 헤리티지 존을 찾았다. 아빠는 내 나이뻘(40대), 아들은 초등학생 쯤 되어 보였다.
“와 TG...아빠가 어릴 때는 우리 팀(DB) 유니폼이 하늘색이었어. 팀 이름이 DB로 바뀌면서 초록색이 된거야”
아빠의 말에 아들은 이것저것 물어보며 함께 시간을 보냈다. 아버지의 추억을 아들과 함께 나누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헤리티지 존 외부에는 DB 농구단의 상징과도 같은 김주성(감독)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많은 남자 팬들이 앞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다.

프로는 성과로 말하는 곳이다. 당장의 승리, 우승이 최고의 가치다. 그러나 패배의 아픔과 아쉬움도 결국에는 내가 응원하는 팀과의 추억으로 남는다.
KBL은 2027년 출범 30주년을 맞는다. 희로애락을 함께한 올드팬들의 추억과 새로운 팬들이 즐거움이 공존해 프로야구처럼 여러 세대의 사랑을 받는 리그가 되었으면 한다.
헤리티지존에 들른 뒤 원주종합체육관 밖으로 잠시 나갔다. 고개를 돌리니 ‘젊은 기자’였던 시기, 취재처였던 치악체육관이 보여 얼른 사진으로 담았다. 오늘만큼은 나도 DB의 20년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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