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정리하고 돈 모아”…‘하데스’ 막았더니 범죄 구인광고 더 악랄해졌다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2025. 10. 1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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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며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의 접속이 막히자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가 다른 곳으로 흘러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해온 하데스 카페가 전날 접속 불가 상태가 된 뒤 교민 커뮤니티 등에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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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온상 ‘하데스 카페’ 접속 차단
다른 플랫폼으로 ‘풍선효과’ 심각
중국·일본·미국 교민사이트 광고 급증
‘해외 대포통장 명의자’로 구하는 텔레그램 메시지.
한국 청년들을 캄보디아로 유인하며 보이스피싱 등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의 접속이 막히자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광고가 다른 곳으로 흘러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의 중개 플랫폼 역할을 해온 하데스 카페가 전날 접속 불가 상태가 된 뒤 교민 커뮤니티 등에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글이 잇달아 게시되고 있다. 중국 교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전날부터 ‘해외 TM(텔레마케팅) 직원 모집한다’, ‘태국에서 일할 채팅 직원 구한다’ 등 제목의 글 70여건이 올라왔다.​

한 작성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탄탄하고 안전한 회사”라며 “다들 빚이 많았고 어렵게 결정을 내려오셨지만 지금은 빚도 정리하고 돈 모아가며 재밌게 놀고 일할 땐 일하며 지내고 있다”고 홍보했다. 구인 글은 일본,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 교민 사이트는 물론 디시인사이드 등 청년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대거 게시됐다.​

2023년 개설된 하데스 카페는 보이스피싱과 대포통장 모집 등 이른바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중개해주는 대표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지난 15일 해당 사이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하데스 카페는 ‘캄보디아 등 해외 지역을 기반으로 한 모든 구인·구직 게시물과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혹성 글을 전면 차단·삭제한다’고 공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불법 구인 광고를 긴급 삭제할 것을 방송통신미디어심의위원회에 지시했고, 같은 날 늦은 오후부터 하데스 카페는 접속이 막혔다. 하지만 범죄 조직은 즉각 다른 플랫폼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는 양상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사기 산업에 한국인이 “1천 명 남짓 속해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발표했다. 영산 서경찰서 수사과장은 “현재 캄보디아에는 약 50개의 범죄 단지가 존재하며 이곳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최소 2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에서 고소득을 보장하는 일자리는 사기”라고 경고했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의해 감금·피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17일 그를 현지로 보낸 대포통장 모집 조직책을 추가로 검거했다. 서울동부지법은 16일 범죄조직가입 혐의로 기소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원 5명에 대해 징역 6년에서 징역형까지 실형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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