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크 니샤니앙, 37년 만에 에르메스 떠난다

40년 가까이 에르메스 남성복을 이끌었던 아티스틱 디렉터 베로니크 니샤니앙(Véronique Nichanian)이 떠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17일(현지 시각) “베로니크 니샤니앙의 마지막 컬렉션이 ‘2026·2027 가을-겨울 파리 패션 위크’가 열리는 내년 1월 24일 토요일 공개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에르메스는 니샤니앙의 감각과 비전, 헌신, 에너지, 그리고 끝없는 호기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1976년 프랑스 니노 세루티에서 남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며 패션계에 이름을 알린 니샤니앙은 1988년부터 당시 장-루이 뒤마(Jean-Louis Dumas) 에르메스 회장이 영입하며 에르메스 남성복 분야의 비전을 확대한 인물이다. 그녀 특유의 재능과 신념, 그리고 위트 넘치는 감성으로 마니아 팬을 형성하며 남성복 컬렉션을 이끌어 왔다. 에르메스 측은 “오늘날 에르메스 맨즈 유니버스의 성공은 그녀의 열정에 크게 힘입은 결과”라면서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그녀는 언제나 완벽한 균형감을 유지하며, 품질에 대한 엄격함과 에르메스 특유의 유머에 있어서 단 한 치의 타협도 없었다”고 전했다.
니샤니앙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내년 1월 24일에 에르메스에서의 마지막 컬렉션을 선보이기로 결정했습니다. 1988년부터 에르메스에서 일하며 정말 큰 기쁨을 누렸습니다. 에르메스라는 대가족의 일원이 되어 성장하고, 완전한 창의적 자유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손으로 하는 작업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옷이 지닌 감성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의류와 오브제에 대한 저만의 접근 방식을 끊임없이 재창조하며, 소재를 혼합하고, 기술을 결합하며, 혁신과 헤리티지를 아우르는 현대적인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였습니다.
언제나 저의 바람은 모던하면서도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저에게 에르메스 남성은 한 명이 아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러 명입니다. 저를 믿어주신 장-루이 뒤마(Jean-Louis Dumas), 악셀 뒤마(Axel Dumas), 피에르-알렉시 뒤마(Pierre-Alexis Dumas), 그리고 모든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의 스튜디오에도, 함께한 세월과 여정에 대해 따뜻한 감사를 전합니다.”
베로니크 니샤니앙은 의류와 그 활용법을 끊임없이 재해석하고, 소재와 기술, 색상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를 통해 남성 패션의 현대적 스타일 정립에 큰 기여를 해왔다. 그녀는 남성에게 세련되고 절제된,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이 담긴 실루엣을 선사했고, 스스로 ‘이기적인 디테일’이라는 애정 어린 말로 부르는, 오직 그들을 위한 섬세한 디테일들을 고안해 냈다.

에르메스 측은 “그녀의 옷을 입었을 때 기분이 좋은 이유는, 오랜 세월 동안 남성을 위해 진심 어린 헌신과 즐거운 마음을 담아 옷을 디자인 해왔기 때문이라며 “기술 혁신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기능의 미학이 돋보이는 의상을 디자인하며, 에르메스의 언어를 차용하고 이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풍부하게 재해석해 왔다. 약 40년 동안 선보인 그녀의 컬렉션은 전 세계 고객들로부터 꾸준하고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진정한 성공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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