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우려 공존’ 57년 만에 해외 정기 컨테이너선 제주항 입항

제주도는 18일 오후 2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제주–칭다오 정기 컨테이너선 첫 입항식'을 열었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항로는 1968년 제주항이 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 57년 만의 첫 정기 국제항로다. 제주항에 처음으로 들어온 화물선은 16일 칭다오에서 출발한 선박(SMC 르자오)이다. SMC 르자오 호에는 약 40TEU(20피트 표준 컨테이너 40대)에 페트칩, 기계장비 등이 실렸다. 입항한 선박이 칭다오로 갈 때는 제주에서 수산물 가공품, 삼다수 등 수출품이 10TEU 규모로 실린다.
제주-칭다오 항로는 해양수산부가 지난 7월 말 항로 개설을 승인했다. 이후 8월 운영선사를 확정한 뒤 10월 초 운항계획 신고 절차를 마치면서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22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입항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도내 CIQ(세관-출입국-검역) 기관장, 컨테이너선을 운영하는 산둥원양해운그룹의 관계자 등 주요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천 년 전 탐라시대부터 바다를 통해 세상과 소통해온 해상왕국의 정신을 품은 섬"이라며 "제주-칭다오 항로 개설은 탐라의 DNA를 이어받아 다시 한 번 바다를 길로 만드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신항 개발과 연계해 제주항을 동북아 해상물류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제주–칭다오 직항 노선 덕분에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부산항 경유 시 1개 컨테이너(1TEU)당 물류비는 204만원이 소요되는데, 제주-칭다오 직항을 이용하면 77만원으로 62%p(127만원 인하) 줄어든다는 것. 운송시간도 최소 2일 단축된다. 그러면서 "연간 물동량 2500TEU를 처리할 경우 약 32억원, 1만TEU를 처리하면 127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도청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손익분기점 이상의 물동량을 채워야 한다. 1회차당 200TEU 이상, 연간 1만500TEU이어야 적자에서 탈피할 수 있다. 현재는 미달된 TEU만큼 차액은 제주도가 중국 선사에 지급하는 계약이다. (관련 기사 : '배는 제주 오는데 물건이' 첫 취항 중국에 손실보전 2억)
제주도는 앞으로 ▲원재료 수입, 완제품 수출 용이 ▲하역장비 운영, 보세구역 관리, 선박 입출항 지원 등에 추가 인력 창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따른 제주신항 물류 인프라 조성 탄력 등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