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초불집회 열겠다”…‘사이시옷’ 폐지 논란에 의견 분분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2025. 10. 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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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립국어원이 '사이시옷' 규정 개편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사이시옷 폐지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매일경제신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사이시옷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사이시옷 규정 개편 작업을 올해내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국립국어원은 사이시옷 규정에 대해 현행 유지·보완·폐지 중 정확한 방향은 설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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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정확한 방향 미설정”
한글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어린이박물관을 찾은 어린이가 한글 벽화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이시옷 폐지 반대 초불집회를 열겠다” “새로 등재되는 어휘에만 한정하면 괜찮을지도?”

최근 국립국어원이 ‘사이시옷’ 규정 개편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사이시옷 폐지를 둘러싸고 찬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굳이 왜 폐지하느냐”와 “없애도 상관없으니 폐지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팽팽한 것이다.

앞서 매일경제신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사이시옷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포함한 사이시옷 규정 개편 작업을 올해내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8일 국립국어원의 한국어 어문 규범을 보면 ‘한자어+고유어’라거나 ‘고유어+한자어’ ‘고유어+고유어’로 된 합성어의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때 발음의 변화가 생기면 사이시옷을 받쳐 쓴다.

예를 들면 고유어인 ‘회’와 한자어인 ‘집’이 합쳐지면 뒷말인 ‘집’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만큼 사이시옷을 받쳐 ‘횟집’으로 쓰는 식이다.

또 예외적으로 두 음절로 된 한자어 중에서는 ‘곳간’·‘셋방’·‘숫자’·‘찻간’·‘툇간’·‘횟수’만 사이시옷을 받쳐 쓴다.

다만 일각에선 사이시옷 규정이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

지난 2018년 최형강 인하대 강사는 한국어문학회 학술지 ‘어문학’에 게재한 논문 ‘사이시옷과 두음 법칙 재고’에서 “‘집’으로 끝나는 낱말 가운데 고깃집과 횟집은 사이시옷을 쓰면서도 화초집은 사이시옷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초와 회는 모두 판매 대상이 되면서 한자어”라며 “집의 발음도 공통으로 된소리가 나는데 왜 횟집만 사이시옷을 쓰는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헀다.

국립국어원 전경.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또 ‘죄값’·‘죗값’ 등 사이시옷과 관련한 표현이 헷갈린다는 문의도 국립국어원 홈페이지 문의란에 종종 올라왔다. ‘죗값’이 옳은 표현이다.

더욱이 지난 2008년 교과서에 ‘최대값’과 ‘대표값’이 ‘최댓값’ ‘대푯값’으로 표기되자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다만 국립국어원은 사이시옷 규정에 대해 현행 유지·보완·폐지 중 정확한 방향은 설정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전문가들은 어법 변화 자체는 유연하게 바라보되 구체적인 조정안에 대해선 이견을 나타내고 있다. 한 국문과 교수는 “언어 규범은 대중의 언어 사용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이시옷 규정에 있는 한자어와 고유어를 구분하기란 일반인에게 쉽지 않다. 더 편리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라면 언어 규범을 꼭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국문과 교수는 “불합리한 규정이라도 함부로 바꾸는 것은 혼란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다”며 “제한된 영역이나 새로 생긴 말에 한해 예외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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