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감옥에 있겠다”…희귀병 걸린 아내 속여 집 팔아 도망친 중국 남편의 최후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2025. 10. 1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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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에 걸린 아내를 속여 집을 팔게 한 뒤 약 2억원의 집 판 돈을 가지고 잠적한 중국인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그러던 중 남편인 B씨는 A씨를 속여 부부의 집(약 100만 위안, 한화 1억9000여만원)을 팔게 한 뒤 돈을 챙기고 사라졌다.

이에 A씨는 "남편이 자신을 버렸다"며 장쑤성 난징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남편이 책임을 다하느니 차라리 감옥에 있기를 원했다"며 이혼을 신청, 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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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에 걸린 아내를 속여 집을 팔게 한 뒤 약 2억원의 집 판 돈을 가지고 잠적한 중국인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사 캡처]
희귀병에 걸린 아내를 속여 집을 팔게 한 뒤 약 2억원의 집 판 돈을 가지고 잠적한 중국인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남편은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28세 여성 A씨는 희귀병으로 마비됐다. 병에 걸리기 전 A씨는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 여행가이드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2017년 결혼 4년째가 되던 해 갑자기 다리에 마비 증세를 느꼈다. 이후 상태는 점차 악화됐다. A씨는 이후 병원에서 중추신경계 희귀질환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시간이 지나 A씨는 전신이 완전히 마비돼 스스로 돌볼 수 없는 상태가 됐다.

A씨는 “매일 휠체어 앉아 사람들이 밖을 돌아다니는 걸 봤다”며 “왜 나만 이렇게 됐는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남편인 B씨는 A씨를 속여 부부의 집(약 100만 위안, 한화 1억9000여만원)을 팔게 한 뒤 돈을 챙기고 사라졌다. 이에 A씨는 “남편이 자신을 버렸다”며 장쑤성 난징의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지난 2022년 말께 B씨는 5년 간의 도피 끝에 체포됐다. 다만 B씨가 도피 기간 중 어디에 있었는지, 무엇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희귀병에 걸린 아내를 속여 집을 팔게 한 뒤 약 2억원의 집 판 돈을 가지고 잠적한 중국인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사진 출처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사 캡처]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 A씨는 B씨를 법정에 세웠다. 법원은 지난해 3월 B씨에게 유기죄로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했다.

A씨는 “남편이 책임을 다하느니 차라리 감옥에 있기를 원했다”며 이혼을 신청, 법원은 이를 승인했다.

또 검찰은 빈곤 상태에 놓인 A씨에게 6만5000위안(약 1200만원)의 사법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 사건은 현재 중국 본토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남편이 너무 잔인한 것에 비해 형벌이 너무 가볍다” “평생 마비된 사람을 돌보지 않아도 되는데 10개월이면 값싼 거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누가 집을 샀는지 궁금하다. 만약 그 집이 결혼 전 남편 명의였다면, 그가 돈을 가져가도 법적으로 문제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중국에선 투병 중인 배우자를 버리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 안후이성에 결혼 두달 만에 말기 암에 걸린 아내를 두고 잠적한 남성이 징역 1년형을 선고 받았다. 당시 남편은 잠시 아내를 돌보다가 다른 도시로 떠났고 이후 연락을 끊었다. 아내는 몇달 후 병원에서 사망했다. 남편은 아내의 치료비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단 두 차례 연락해 이혼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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