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한국이 아닙니다”…걸으면서 휴대폰 보는데 ‘휙’, 절도 급증한 이 나라

최종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hoi.jongil@mk.co.kr) 2025. 10. 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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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국 런던에서 휴대폰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난당한 휴대폰은 중국 등으로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북런던 중고 휴대폰 매장을 급습해 약 2000대의 도난 휴대폰과 현금 20만 파운드(약 3억4000만원)를 압수했다.

조스 라이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 주요 통신사들이 국제 블랙리스트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아 영국에서 차단된 도난 휴대폰이 중국에서는 정상 작동한다"며 "이 점이 국제 밀수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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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휴대폰 절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도난당한 휴대폰은 중국 등으로 반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찰은 길을 걷던 중 도난을 당할 수 있으니 무방비로 사용하는 습관을 경계할 것을 권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도난 신고된 휴대폰은 약 8만대로 전년(6만4000대) 대비 25% 이상 늘었다. 전체 범죄율은 감소하고 있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발적으로 증가, 런던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0년대 긴축 정책으로 인해 경찰 예산 삭감과 인력 부족, 경범죄 단속 악화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또 지난 2018년 이후 급증한 전기자전거가 빠른 도주 수단으로 활용돼 범행이 일상화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런던 시내에서는 복면을 쓴 범인들이 보행자가 손에 든 휴대폰을 낚아채 전기자전거로 도주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휴대폰 절도는 이제 단순한 거리 범죄를 넘어 국제적인 범죄 네트워크로 진화했다. 지난해 12월 한 피해자가 ‘내 아이폰 찾기’ 기능으로 자신의 기기를 히드로 공항 인근 창고로 추적한 결과 홍콩행 화물 상자에서 도난 휴대폰 1000대가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총기·마약 수사팀을 투입, 추적에 나섰다. 이후 수만 대의 도난 휴대폰이 중국으로 수출된 정황을 발견했다.

본문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진.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사진 출처 = 픽사베이]
수사 결과 범죄조직은 세 단계로 나뉜 모습을 보였다. 전기자전거로 절도를 실행하는 자, 도난 휴대폰을 매입해 중고 매장에 유통하는 중간상, 이를 해외로 밀반출하는 조직이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북런던 중고 휴대폰 매장을 급습해 약 2000대의 도난 휴대폰과 현금 20만 파운드(약 3억4000만원)를 압수했다.

도난 휴대폰은 주로 중국과 알제리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에서는 최신 아이폰이 최대 5000달러(약 700만원)에 거래됐다. 범죄조직은 한 대당 최대 300파운드(약 40만원) 수익을 보는 것으로 추정됐다. 조스 라이트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 주요 통신사들이 국제 블랙리스트 시스템에 가입하지 않아 영국에서 차단된 도난 휴대폰이 중국에서는 정상 작동한다”며 “이 점이 국제 밀수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런던의 전체 절도율은 줄었지만 휴대폰 절도만은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절도 사건의 70%를 차지, 도난 신고된 10만6000대 중 기소된 건수는 495건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2010년대 보수당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경찰 인력과 예산이 축소, 경범죄 단속이 사실상 중단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봤다. 또 2018년부터 급속히 확산된 전기자전거가 절도범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아 경찰의 추적을 어렵게 했다.

런던경찰청은 최근 단속을 강화해 도난 휴대폰 4000여대를 회수했다. 경찰은 “휴대폰은 이제 현금과 다를 바 없는 범죄 대상”이라며 시민들에게 길거리에서 휴대폰을 무방비로 사용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렌스 셔먼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휴대폰이 1000파운드짜리 지갑이라면 그걸 손에 들고 걷는 건 범죄자에게 노출되는 행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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