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오히려 탄소를 배출해?" 지구가 숨 가빠진 이유는 [이·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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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3.9ppm으로 195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산업화 이전(1750년)보다 약 52% 증가한 수치다.
2023∼2024년 1년 동안 증가 폭은 3.5ppm으로 역대 가장 컸다. 2011~2020년 연평균 증가 폭은 2.4ppm으로 1960년대(0.8ppm) 대비 3배 늘었다.
유럽 공동연구센터가 지난 7월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산림 탄소 흡수량 감소 원인은 △나무 벌목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가뭄으로 나무 생장 감소 △해충 발생 △나무 고사 △산불 등으로 꼽힌다. 죽은 나무는 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탄소를 조금씩 배출하고, 산불로 인해 타면 역시 탄소를 배출한다.
탄소 흡수력이 떨어지다 못해 오히려 배출하는 산림도 생겨났다.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호주 열대우림은 탄소를 흡수하는 '탄소 흡수원'이 아닌 오히려 탄소를 배출하는 '탄소 배출원'으로 전환됐다.
연구진은 1971년부터 49년 동안 쌓인 장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 1만1000그루의 나무를 추적한 결과 이러한 전환이 약 25년 전에 일어났음을 발견했다. 이는 전 세계 열대우림 가운데 처음 발생한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나무의 성장이 줄어들고 기존 나무들이 예전보다 2배 빠르게 죽고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해양의 탄소 흡수력도 약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위스 ETH 취리히대가 주도한 국제연구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해양이 예상치보다 약 10억톤(약 10%) 적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했다. 이는 유럽연합(EU)이 배출하는 탄소량의 절반, 미국 배출량의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연구진은 바다가 따뜻해지면 용해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연구팀 수석 과학자 갈렌 매킨리는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는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남아 온난화가 더 심화한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줄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 심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호주의 과학 작가 겸 과학자 줄리안 크립은 "전 세계적으로 해양의 산소 농도가 줄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해양 산성도는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30% 증가했다"며 "이러한 변화는 바다 생태계 훼손은 물론 해양의 지구 시스템 내 역할을 변화시켜 인류와 모든 생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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