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욕했던 그 선수, 연봉 285억 버려도 그냥 쫓아내? 우울했던 먹튀 계약 청산하나

김태우 기자 2025. 10. 1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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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뒤 트레이드되거나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닉 카스테야노스
▲ 대수비 교체에 불만을 품고 감독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던 닉 카스테야노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162경기 전 경기에 뛰는 등 필라델피아의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로 활약한 닉 카스테야노스(33)는 6월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162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는 등 236경기 연속 출전을 하고 있었던 선수라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알고 보니 황당한 일이 있었다. 아픈 게 아니었다. 전날 감독에게 부적절한 발언, 현지 언론의 취재를 종합하면 ‘욕설’이 섞인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던 게 발단이었다. 랍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17일 경기에서 8회 카스테야노스를 대수비로 교체했는데 선수가 여기에 불만을 품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톰슨 감독을 향해 분노의 말을 쏟아냈다. 톰슨 감독은 “선을 넘었다”고 단언했다. 징계성 출전 정지였다.

일반적인 선수라고 해도 선수 탓을 하는 여론이 많을 법한데, 카스테야노스는 말 그대로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잘하지도 못하는 선수가 불만만 많다”는 필라델피아 팬들의 거센 비난에 시달렸다. 실제 카스테야노스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못하는 외야수 중 하나였다. 팀 승리를 위한 대수비 교체는 선수가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었다.

카스테야노스에 대한 여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올해 공격 성적마저 부진했다. 카스테야노스는 시즌 147경기에서 타율 0.250, 출루율 0.294, 17홈런, 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94에 그쳤다. 이 기간 리그 OPS보다 12%나 떨어졌다. 홈런 파워는 그럭저럭 괜찮은데 출루율이 3할도 채 안 됐다. 리그 최하위권 선수였다. 공갈포로 전락한 데다 수비도 형편이 없었다.

▲ 카스테야노스는 올해 수비력이 리그 최하위권까지 처진 가운데 공격력도 뚝 떨어지며 마이너스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LA 다저스와 챔피언십시리즈가 마지막 속죄의 기회였지만 저조한 활약으로 그마저 날렸다. 카스테야노스는 챔피언십시리즈 4경기에 모두 나섰으나 타율 0.133, 출루율 0.133, OPS 0.400에 그치며 오히려 필라델피아의 기회만 날려먹는 역적으로 전락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 대다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건 분명했지만, 카스테야노스는 너무 심각했다.

문제는 카스테야노스가 5년 1억 달러에 계약이 되어 있는 고액 연봉자라는 사실이다. 카스테야노스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인정받아 이 계약을 했다. 하지만 4년간 타율 0.260, 82홈런, OPS 0.732로 기대만 못했다. 홈런은 꾸준히 쳤지만, 그 홈런의 장점을 갉아먹는 단점이 너무 많았다. 결국 필라델피아가 칼을 뽑아들 기세다. 야구도 못하고, 올해 구설수를 몇 차례 일으킨 카스테야노스의 정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현지 보도다.

북미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필라델피아 담당기자 맷 겔브는 “필라델피아가 카스테야노스를 트레이드하거나 아니면 방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17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야구부문 사장은 17일 현지 담당기자와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카스테야노스의 거취에 대해 “모르겠다.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애매한 답을 내놨다. 사실 무근이라면 그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돔브로스키 사장은 그렇게 대답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 필라델피아는 카스테야노스 트레이드를 통해 조금이라도 연봉 보전을 받길 원하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방출이 현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 언론에서는 우타 지명타자가 필요한 팀이라면 카스테야노스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 예상했다. 그래도 좌완 상대로는 강한 면모가 있었고, 시즌 20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는 아직 가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본다. 이미 기량이 떨어진 것, 그리고 팀과 마찰이 있었던 것을 29개 구단이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카스테야노스의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팬그래프와 베이스볼 레퍼런스 모두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수비도 못한다. 여기에 ‘사고’를 칠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있다. 카스테야노스는 감정적인 선수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내년 연봉은 무려 2000만 달러(약 285억 원)에 이른다. 다른 팀들이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일 만한 단계는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300~500만 달러라도 연봉 보조를 받는 트레이드를 노리겠지만, 다른 팀들은 오히려 기다리는 게 나을 수 있다.

마땅한 트레이드 상대를 찾지 못하면 결국 필라델피아가 카스테야노스를 방출할 것이고, 2000만 달러는 필라델피아가 모두 지불한다. 그러면 그때 카스테야노스를 영입해 리그 최저 연봉만 주고 활용하면 된다. 전체적으로 필라델피아가 불리한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이 문제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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