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핫플 ‘모마’ 서울에 서점으로 상륙…세계 첫 북스토어 열어 [아트마켓 사용설명서]

송경은 기자(kyungeun@mk.co.kr) 2025. 10.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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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현대미술관 MoMA
서울 신사동에 북스토어 개점
큐레이터가 엄선한 미술서적
전시 도록·굿즈까지 한자리에
“미술도시 서울 잠재력 높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지난달 9일 문을 연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 북스토어 전경. 현대카드
최근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은 미술계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들썩한 한 달을 보냈다. 지난달 9일 이곳에 세계적인 미술관인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전문서점을 열었기 때문. MoMA가 직접 운영하는 북스토어는 세계 최초다. 미술관 밖에서 MoMA가 출간한 전시 도록을 비롯해 아트·디자인·건축 분야 약 200종, 1100여 권의 도서와 디자인 상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셈이다.

1929년 설립된 MoMA는 연간 3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세계적인 사립 미술관이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와 함께 세계 3대 현대미술관으로 꼽힌다. 그동안 MoMA는 미술관만이 가진 현대적 감각을 담은 굿즈와 디자인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서 MoMA 디자인스토어를 운영해왔다. 디자인스토어는 뉴욕에 3곳, 일본에 3곳을 운영 중이다.

이런 가운데 MoMA 북스토어는 디자인스토어와 달리 미술 전문서적을 중심으로 다양한 아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MoMA와 오랜 협업 관계를 이어온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제안으로 양측이 공동 기획해 문을 열게 됐다. MoMA 소속 전문 큐레이터가 엄선한 미술 전문서적과 동시대 작가의 모노그래프 등 현대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담은 책들을 선보인다.

지금 MoMA에서 주목하고 있는 375점의 하이라이트 소장품들을 수록한 ‘MoMA Now’, 한 작가의 한 작품만 깊이 있게 소개하는 책인 ‘One on One’ 시리즈, 그래픽 아트·만화 등 미술관으로 이르는 다양한 방법을 담은 책 ‘Drawn to MoMA’ 등이 대표적이다. ‘캡슐 셀렉션’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MoMA 디자인스토어의 주요 상품도 일부 만나볼 수 있다. MoMA 북스토어는 화요일부터 토요일은 정오부터 밤 9시까지,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MoMA가 서울에 새로운 스토어를 열게 된 것은 지난 수년 간 서울이 미술도시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글로벌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 상륙한 것이 큰 계기가 됐다.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는 매년 9월이면 세계 각지의 화랑과 미술관, 작가 등 미술계 관계자들이 서울을 찾으며 온 도시가 미술 축제에 빠져든다. MoMA 북스토어가 개관일로 ‘프리즈 서울 위크’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 MoMA 북스토어 기획을 주도한 MoMA의 대니얼 페레즈 최고 재무 책임자(CFO·왼쪽)와 세라 스즈키 부관장이 MoMA 북스토어에서 환하게 웃어보이고 있다. 현대카드
스즈키 부관장은 “서울에 오면 항상 많은 박물관과 갤러리, 문화 공간을 돌아다닌다.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들로 가득 찬, 활기 있는 공간을 볼 수 있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라며 “특히 박물관의 공간에서 선보이는 실험적인 문화와 한국인들의 지적 호기심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MoMA 북스토어는 ‘동시대 예술로 전 세계인을 연결한다’는 MoMA의 미션을 반영하고 있다. 북스토어 한편에서는 뉴욕 MoMA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를 소개하는 디지털 콘텐츠를 상영한다. 서울에서도 미국 현지에서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까운 일상의 공간에서 미술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스즈키 부관장은 “텍스트를 통해 미술을 만나고, 이것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돼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027년에는 MoMA를 대표하는 연구서적 시리즈인 ‘Primary Documents’의 한국 근현대미술편도 출간할 예정이다. ‘Primary Documents’는 미국 외 지역의 근현대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엮은 영문판 작품 해설집이다. 한국편 출간을 위해 7명의 MoMA 큐레이터가 지난 1년 반 동안 한국을 방문해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백남준아트센터, 김환기 미술관 등을 잇따라 방문해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한편 현대카드와 MoMA는 지난 2006년 ‘MoMA 온라인 디자인스토어’를 운영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현대카드는 여러 전시를 후원하다 2010년 MoMA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활발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달 6일 개막해 내년 3월 16일까지 MoMA PS1에서 개최되는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 김아영 작가의 미국 첫 대규모 개인전도 현대카드가 후원한다. 작가의 대표 연작인 ‘딜리버리 댄서’의 세 작품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펼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MoMA PS1은 MoMA의 분관으로, 동시대 미술에서도 가장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소개하는 기관이다. 그동안 마이크 켈리, 안네 임호프, 니키 드 생팔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이 개최된 바 있다.

서울 MoMA 북스토어 내부 모습. 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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