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發 쇼크 “범죄 단체, 본거지 옮긴다던데”… 동남아 여행도 ‘주저’
불안한 치안에 주변국까지도 기피
가을·겨울 성수기 수요 급감 우려

안양시에 사는 박모(31)씨는 오는 12월 가족과 함께 베트남 푸꾸옥으로 여행을 가기로 계획했지만 최근 일본으로 목적지를 바꿨다.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를 보고 동남아시아 국가도 안전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박 씨는 “캄보디아에 있는 범죄 단체가 근처 동남아 국가로 본거지를 옮기기도 한다고 들었다”며 “베트남 푸꾸옥이 캄보디아에서 멀지 않아서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여행가는 게 좋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감금 범죄가 벌어지면서 여행객들이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를 향해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가을·겨울철 성수기를 맞는 동남아 관광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우려에 여행 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는 앞서 지난 16일 0시 기준으로 캄보디아 3개 지역(캄폿주 보코산 지역, 바벳시, 포이펫시)에 여행경보 4단계 ‘여행금지’를 발령했다. 향후 해당 지역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한국인은 여권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치안이 불안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혼자 베트남으로 여행가도 될 지 모르겠다’ ‘치안이 위험한 국가에 방문할 때 주의할 점’ 등의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공유됐다.
업계는 여행 예약 동향을 따져봤을 때 당장 큰 동요는 없지만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과 겨울은 동남아 여행 성수기로 꼽혀 타격이 클 수 있어서다.
하나투어의 지역별 패키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남아 송출객 비율은 전분기 대비 33% 증가해 45%에 달했다.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범죄가 빈발하는 지역의 경우 대표 여행지인 앙코르와트 사원이 있는 곳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본다. 그외 동남아 여행 상품 패키지의 예약도 크게 변동, 취소되진 않았다”면서도 “여행 심리 위축으로 12월 동계 항공편 신규 예약이 둔화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주영 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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