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지’ 식당, 로고 바꿨다가 1800억 증발…대통령도 날뛴 사연은 [오찬종의 매일뉴욕]

오늘 소개할 식당은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입니다.

크래커배럴은 패밀리레스토랑 겸 기념품점으로 1969년에 설립돼 56년의 역사를 자랑합니다. 레스토랑의 외양 등은 창업자가 어린 시절 경험했던 남부 시골 가게의 모습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이름은 1900년대 초 시골 가게에 많았던 나무통(배럴) 모양의 크래커 매대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런 특징 덕에 크래커 배럴은 미국 보수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공화당 고객 비중은 다른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보다 3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지난 8월 크래커 배럴은 로고를 단순화하는 대대적 리브랜딩을 발표합니다. 새 로고는 기존의 노인 이미지를 제거하고, 노란 배경 위에 “Cracker Barrel” 글자만 배치하는 형태였죠. 이를 포함한 리브랜딩 에 7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새 로고 발표 직후부터 소비자들, 충성 고객 층, 보수계 여론 등에서 강한 반발이 일었습니다. 특히 향수를 불러일으키던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과 감성적 팬심을 무시했다는 불만이 많아졌습니다.
일부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들은 크래커배럴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정책 탓에 로고 속 남성을 삭제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습니다.

로고 발표 이후 크래커 배럴은 극심한 고객 반발과 투자자 불안 속에 시가총액이 1억 4000만 달러 이상 증발했습니다. 주가는 올해 들어 7% 이상 하락했죠. 로고 변경 이후, 매장 방문자 수는 8% 감소했습니다.

이어 “그들이 카드를 제대로 쓴다면(적절히 대응한다면) 10억 달러 상당의 무료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쉽지는 않지만 좋은 기회”라고 썼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어 크래커 배럴을 다시 한번 승자로 만들어 보라”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미국을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로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후유증은 이어지는 중입니다. 최근 4분기 실적발표에서 주당 순이익(EPS)이 70센트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0센트를 크게 밑도는 것입니다. 크래커 배럴은 연간 총매출 전망을 33억5000만달러~34억5000만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이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 35억2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동일 매장 내 고객 수도 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이같은 부진에 실적발표 직후 크래커 배럴 주가는 장중 3.16% 하락한 뒤 시간외거래서 10%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줄리 마시노 크래커 배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이제는 진정한 경험 제공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크래커 배럴은 미국 보수층의 사랑방으로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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