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만 가면 한 시간씩 연락두절…딸이 들어간 ‘수면방’ 문 열었더니
칸막이 방마다 안마의자 놓여
혼자만의 시간 보낼 수 있어
이용료는 10분당 1천~3천원
20대 커플 “데이트하다 휴식”
직장인 “커피값으로 피로 풀어”
무인 운영에 탈선 악용 우려
![고려대학교 인근 대학가에서 카페와 음식점 사이 놓인 작은 공간에 안마의자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이수민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8/mk/20251018071202014mzcc.png)
이곳은 이른바 ‘안마의자 카페’다. 커피 대신 잔잔한 음악과 기계의 진동이 흐르는 이 공간에서 사람들은 일상의 틈을 이용한 휴식을 누리고 있었다. 10여 대의 안마의자가 각각 문이 달린 칸막이 공간에 설치돼 있고, 대부분 무인으로 운영돼 이용자들끼리 마주칠 일도 없다. 혼자만의 시간을 온전히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용 방식도 간단하다. 안마의자 카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안마의자를 고른 뒤 10분 단위로 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가격은 안마의자 등급에 따라 10분당 1000원에서 3000원까지 다양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선택한 안마의자 방의 문이 열리고, 시간이 끝나면 그대로 나가면 된다.
![안마의자 카페 내부 모습. 1-2평 남짓한 공간에 안마의자 기계 하나가 놓였있고, 그 옆에 가방과 옷가지를 둘 수 있는 작은 선반이 놓여져 있다. [이수민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8/mk/20251018071203360ijbd.png)
이날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안마의자 카페는 현재 대학가, 직장 밀집 지역, 관광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블로그에서는 “데이트하다가 들러서 누웠다” “시간이 남을 때 간단하게 휴식을 취하기 좋다” 등의 이용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김민서 씨(23)는 “공강 시간에 잠시 시간이 나면 안마의자 카페를 종종 찾는다”며 “옆 사람 눈치를 봐야 하는 일반 카페와 달리 여기에서는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쉴 수 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안마의자 카페는 직장인들에게도 ‘틈새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직장인 이 모씨(34)는 “점심시간에 20분만 누워 있어도 오후 집중력이 확실히 달라진다”며 “안마의자를 집에 두려면 수백만 원이 드는데, 커피값만 내고 누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수면과 휴식이 부족한 현대인이 일상의 틈새시간을 활용해 피로를 풀고자 하면서 새로운 소비 수요가 만들어진 것이다.
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18%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질이나 양과 관련해 만족하는 비율은 전 세계 평균의 75% 수준에 그쳤고, 매일 숙면하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통계청 ‘2024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수면시간은 5년 전인 2019년에 비해 8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조사 이래 최초로 감소한 수치다. 또 전 국민 가운데 잠 못 이룬 사람의 비율은 11.9%로, 5년 전에 비해 모든 연령층에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안마의자 카페의 확산을 소비자의 피로감과 회복 욕구를 읽어낸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키즈카페·스터디카페처럼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세분화·전문화되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이용자가 찾는 건 단순한 안마 기능이 아니라 피로를 풀고 스스로를 돌보는 체험 자체”라고 말했다.
![안마의자 카페 내부 모습. 각각의 방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마의자 한 대가 놓여있다. [이수민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0/18/mk/20251018071204666xdku.jpg)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안마의자 카페처럼 외부 감시가 어려운 밀폐 공간은 상황에 따라 다른 용도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이 시설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한 사전 점검과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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