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류' 로운 "와, 맛있다 외칠 정도로 모든걸 쏟았다...잘생김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mhn★인터뷰①]

이윤비 기자 2025. 10. 1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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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 장시율 역 출연
"잘생김, 큰 무기도 설득 수단이지만 그거 하나로는 경쟁력 없어"
"시율,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외로움을 담아 나무껍질 같은 질감"
"주인공인데도 옷이 총 3벌...길바닥에 막 앉을 수 있어서 편했다"

(MHN 이윤비 기자) 배우 로운이 '탁류'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잘생긴 것을 벗어나 잘할 수 있을지 평가받고 싶었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내기도.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사극 시리즈 '탁류' 로운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탁류'는 조선의 모든 돈과 물자가 모여드는 경강을 둘러싸고 혼탁한 세상을 뒤집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 각기 다른 꿈을 꿨던 이들의 운명 개척 액션 드라마다.

로운은 경강에서 하루하루 근근이 일을 하며 살아가던 노역꾼에서 '왈패'가 되는 인물 장시율 역을 맡았다. 

로운은 "2년 만에 작품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까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됐다"며 "많은 동료와 동고동락하며, 으쌰으쌰한 작품인데 반응이 좋아서 저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처음 받아 읽었을 때 로운은 "나 심성 고운 놈 아니오"라는 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

그는 "이 작품이 저한테 들어와서 너무 좋았다. 이제는 이런 작품도 들어오는구나 싶었다"며 "아무도 안 봐주고 있나 싶었는데 역시나 누군가 봐주고 있었구나 싶어 뿌듯했다"며 이미지 변신에 대한 갈증을 털어놨다.

그룹 SF9 출신 로운은 지금껏 멋지고 바른, 잘생긴 외모가 강조되는 캐릭터로 대중을 만났다. 

그는 "이전까지는 메이크업도 뽀얗게 하고, 바른 이미지만 맡았다"며 "잘생긴 것은 오래가지 않으니까. 물론 오래 갔으면 좋겠지만 그거 하나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잘생김은) 하나의 큰 무기고 설득할 수단이 되지만 이거 하나로 연기를 오랫동안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잘생긴 것을 벗어나 제가 잘할 수 있을지 평가받고 싶기도 했다"며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로운이 맡은 시율은 과거의 비밀로 인해 이름을 숨기고 살아가던 중 자신이 노역하던 마포 나루터의 무덕(박지환)에게 비밀을 들키게 되면서 '왈패'의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장시율은 불릴 이름도, 돌아갈 집도 없는 외로운 늑대 같은 인물"이라며 "텅 빈 사람처럼 보였으면 했기에 그런 부분을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의 시작은 캐릭터의 결핍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는 로운이 본 시율은 사랑이 결핍됐다고. "이름과 집이 없는 사람은 소속감이 없기에 사회로부터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외로움을 담아 나무껍질 같은 질감을 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누구나 살면서 굴곡이 있지 않냐. 저한테도 불안함과 외로움이 있는데 그런 부분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탁류'에서 로운은 190cm의 피지컬을 이용한 담백하고 우직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는 "무술 감독님께서 짜여있지 않은 액션 액션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다. 저도 그 말에 공감했다"며 "마치 개싸움처럼 잡히는 대로 던지고 때리는. 그런 점들이 잘 담긴 것 같다"고 밝혔다.

꾀죄죄한 몰골의 왈패를 맡은 그는 "주인공인데도 옷이 총 3벌이었다"며 "밥차 테이블이 꽉 차 자리가 없을 때 그냥 길바닥에 쭈그려 앉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옷이 편해 좋았다"며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여러 작품을 하면서 느낀 건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는 것이다. 이것을 거스르려고 하면 더 힘든 거 같더라"며 "왈패들은 그래도 옷이 얇아 편했는데, 고위 관리직을 맡은 배우 박서함과 신예은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로운은 "진짜 신기할 정도로 (힘든 점이) 없었다. 너무 재밌었다"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연기하니까 후회가 없고, 이런 마음으로 현장을 가니까 촬영 끝나고 나면 스스로 와, 맛있다고 외치기도 했다. 스물여덟 살의 로운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매일매일 다 쏟아냈던 거 같다"며 후회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맛있다'는 표현에 대해 "맑은 탕을 먹으면 뜨거운데 시원하다고 하지 않냐. 뜨겁고 거친 맛인데 표현하고자 하면 시원하다는 말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로운이 출연한 '탁류'는 지난 9월 26일 1~3회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 총 9개의 에피소드로 만나볼 수 있다.

'탁류' 로운 "나인 줄 몰랐다는 반응, 너무 좋아...엄마도 제가 안 보여서 좋았다고" [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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