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전성기 맞은 '테크노 골리앗'...최홍만 향한 뜨거운 응원 [별 헤는 밤]

장민수 기자 2025. 10. 18.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씨름, 격투기 선수 이어 예능인 활약
2019년 이후 5년간 두문불출...대인기피증 고충 토로
최근 방송가 복귀...'예능 치트키'로 제2의 전성기
"행복했으면" "호감이다"...팬들 응원 잇따라

(MHN 장민수 기자)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돋보이는 인물을 꼽자면 최홍만을 빼놓을 수 없다. 씨름판과 옥타곤을 정복하고, 뇌종양과 대인기피증을 극복한 그가 예능판에 다시 돌아와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팬들 또한 그런 그를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217cm, 160㎏ 거구로 씨름계에 등장한 최홍만이다. 2003년 LG투자증권 황소 입단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승리의 세리머니로 테크노 댄스를 추며 '테크노 골리앗'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렇게 천하장사로서 씨름계를 평정한 그는 2005년 K-1에 진출하며 격투기 선수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기술이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역시나 남다른 피지컬로 상대를 제압하며 링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동시에 방송 욕심을 드러내며 다수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중과 만났다. KBS2 '해피선데이- 최홍만과 강한 친구들', XTM '최홍만의 화려한 휴가' 등 자신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까지 있었을 정도. 

거대한 피지컬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인생을 살아온 그의 이야기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유쾌한 입담으로 전하는 평범한 일상이, 대중에게는 신기함과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예능 외에 광고, 영화 등에도 얼굴을 비췄고,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08년 뇌종양 수술 이후 고난의 그림자가 비췄다. 수술 후 선수 복귀는 무리라는 의견을 뒤로하고 경기에 복귀했지만, 이전의 기량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렇게 한동안 링을 떠났던 그는 2015년 다시 복귀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까지 더해진 그의 복귀 무대는 전처럼 쉽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19년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잠재적으로 링을 떠났다.

방송가에서도 더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각종 논란과 루머로 인한 후유증이 컸다. 특히 2011년 여대생 폭행 사건 여파가 큰 타격이 됐다. 직접 해명에 나서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나왔음에도 무분별한 비난과 악플이 그를 괴롭혔다. 이에 2021년 일본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인기피증을 고백하기도.

그렇게 두문불출하던 그는 2024년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 사람들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를 토로하며 5년간 은둔생활을 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자 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이에 화답하듯 최홍만 또한 올해 SNS 활동을 재개하며 팬들과의 소통을 다시 시작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노빠꾸 탁재훈' '숏박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라디오스타' '놀면 뭐하니?', SBS '신발벗고 돌싱포맨' 등 예능 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하며 예능 대세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것.

하루 7끼 1000만 원어치를 먹고, 소변을 1L 배출하고, 생수통을 한 손에 쥐고 텀블러처럼 사용한다. 세상 모든 것들을 미니어처로 만드는 '남다른 사이즈'. 마치 신화 속 존재를 보듯 신비롭기까지 하니, 사람들이 홀릴 수밖에.

최홍만 '마음의 사이즈'도 한층 넓어졌다. 신체 특징이나 흑역사를 소재로 한 농담을 웃음 코드로서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누구보다 강함에도 힘 자랑 없이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도 그의 '호감 포인트'. 

또한 과거에는 코미디언 조세호의 '최홍만 성대모사'를 조금 불편해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이제는 '최홍만을 따라 하는 조세호를 따라 하는 최홍만'을 직접 시전하며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반전 매력도 있다. 위압감 넘치는 피지컬과 달리 섬세한 감성을 가진 그다.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고, 전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눈물을 보이고, 그 큰 손으로 십자수까지 한다고. 무엇보다 예능에 출연해 진정 행복하게 웃는 그의 모습이 대중에게 긍정 에너지로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이에 최홍만이 출연한 각종 영상 댓글에는 "진심으로 즐거워 보여서 좋다"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자주 보고 싶다" "너무 호감이다" 등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가 수북이 쌓이고 있다.

사람에게 얻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기 마련이다. 최홍만 또한 그 과정을 겪고 있으리라. 예능인에 이어 격투기 선수 복귀까지 노리고 있는 그다. 내년 혹은 내후년 시합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한창이라고. 과연 바람대로 선수로서도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성공 여부와 별개로,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그의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진=연합뉴스, AFC, MBC, 채널A, 유튜브 '숏박스', 최홍만 SNS

Copyright © MH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