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발에 물든 '단풍'

김상선 2025. 10. 1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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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인천시 무의도 야산의 나무에서 도둑게 한 마리가 내려오고 있다. 붉은 집게발 뒤로 안테나처럼 세운 두 눈은 먹잇감을 찾는 모습이 역력하다. 찬바람이 부는 10월 말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면에 들어가는 도둑게는 요즘 같은 초가을이 먹이 활동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도둑게라는 이름은 어촌 마을 민가의 부엌까지 침입해 밥을 비롯한 각종 음식 찌꺼기 등을 몰래 훔쳐 먹는 습성에서 유래했다. 사람 발소리만 들려도 도망가는 일반적인 갯벌 게와 달리 뭍에서 생활하는 도둑게는 사람들이 접근해도 잘 도망가지 않는다. 주요 서식지는 영종도를 비롯해 강화도, 변산반도, 한려해상 지역에 이른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의 한 상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의도 호룡곡산(244m) 중턱에서 발견될 정도로 도둑게가 많았지만, 바닷가를 찾는 관광객들이 관상용으로 기르기 위해 잡아가면서부터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글=김상선 기자 kim.sang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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