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최대어’ 정관장 정호영의 솔직한 속내…“FA 욕심? 일부러 안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안 나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2021~2022시즌에 건강하게 다시 돌아온 정호영은 무럭무럭 성장했고,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m90의 큰 신장에 파워넘치는 공격과 블로킹까지 2025~2026시즌을 건강하게 보낸다면 시즌을 마친 뒤에는 무난하게 FA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몸값이 달라질 수 있기에 신경이 안 쓰일 수 없지만, 정작 정호영 본인은 FA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단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정호영에게 FA를 앞두고 있는 심정을 묻자 “주변에선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아예 생각을 안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올 시즌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많이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경기 준비하는 데 집중하다보니 그럴 틈이 없어요. 게다가 FA가 1년이 밀렸다 보니 원래 FA란 게 없었던 느낌이 들기도 하고요”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한 정관장이지만, 2025~2026시즌은 가늠할 수가 없다. 팀 공격의 중심이었던 메가(인도네시아)-부키리치(세르비아)가 모두 떠났고, 코트 후방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던 표승주도 FA 미아가 되어 현역에서 물러났다. 그나마 정관장이 다른 팀에 비해 비교 우위라고 할 수 있는 세터 자리도 주전인 염혜선이 최근 왼쪽 무릎에 수술을 받았다. 복귀 시기가 정확히 나오진 않았지만, 무릎에 메스를 댔기 때문에 최소 1~2개월은 경기에 뛸 수 없다. 세컨드 세터인 김채나도 여수 KOVO컵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분간 주전 세터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대건설에서 방출된 뒤 정관장에 합류한 3년차 최서현이 맡아야한다.


미들 블로커 포지션은 세터와의 호흡이 특히나 더 중요하다. 공을 때리는 타이밍이 측면 공격보다는 더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면 유효타를 때릴 수 없다. 새로운 주전 세터 최서현과의 호흡은 어떠냐고 묻자 정호영은 “저랑은 잘 맞더라고요. 서현이 토스가 빠르진 않아도 곱게 올려주는 스타일이거든요. 저 스스로 제가 몸놀림이 빠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서현이는 곱게 높게 올려주는 스타일이라 오히려 저랑은 타이밍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서현이랑 맞춰본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호흡이 잘 맞는 편이라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시즌을 치르다보면 서현이도 경험이 늘어나서 더 잘맞아들어가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그동안 항상 세터 언니들과 뛰다 이제 동생인 세터와 뛰는 게 부담이 되진 않느냐고 묻자 정호영은 “오히려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언니들이랑 뛰면 언니들이 플레이를 생각하고, 상대와 수싸움을 하고, 저는 사인만 보고 하면 되는데, 서현이랑 해보니 ‘상대 블로킹 움직임이 이러니까 이거 한번 해볼까?’라고 제 의견도 더 반영할 수 있더라구요. 이런 게 재밌더라고요. 그리고 서현이가 좀 흔들리는 것 같으면 ‘그냥 높게만 올려놔. 내가 알아서 때릴게’라면서 제가 이끌어주기도 하고, 이런 것도 있고요”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팀 내 최고참이자 중심인 염혜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혜선 언니가 되게 속상해하고 미안해하시는 데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비시즌 동안 혜선 언니가 아파서 훈련에 참여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남은 선수들이 그걸 더 커버해야한다고 마음을 모았거든요. 언니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고 있을게요”
청담동=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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